글로벌 증시 흐름도

올 3월 시퀘스터(연방 정부의 예산자동삭감)가 발동했다. 총선 이후 이탈리아는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증시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의지가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를 ‘정책’이 상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정은 다르다. 정책 모멘텀이 사실상 없다.

▲ 여러 불안요소가 산재해 있음에도 글로벌 증시는 호조세를 띠고 있다.

세계경제는 최근 이탈리아 선거 후폭풍, 미국 시퀘스터 등 혼란요소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글로벌 증시흐름은 호조세를 띠고 있다. 여야 합의 실패로 시퀘스터가 발동한 미국은 9월 말까지 총 850억 달러의 예산을 줄여야 한다.

이에 따라 조금씩 회복되는 미국경기가 다시 식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미국 다우지수는 3월 13일 종가 기준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역시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올 2월 말 4.9%대까지 상승했지만 최근 들어 4%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국채금리 지수는 해당 국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지표다. 요즘의 금리 하락세는 이탈리아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유로존 불확실성에 단초를 제공한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의 경제흐름도 최근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러 문제가 산재해 있음에도 글로벌 증시가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이유는 뭘까. 첫째 이유는 세계 주요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있다. 세계 각국 정부의 경제개선 노력이 불확실성이 주는 두려움을 덮고 있는 것이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2월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뚜렷한 경기회복세가 나

 
타날 때까지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경기회복을 위해 일본중앙은행(BOJ)과 정부가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

유럽은 아직 뚜렷한 경기회복세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은행권 대출부진, 갈수록 떨어지는 신용여건, 그리고 얼어붙고 있는 소비심리를 감안했을 때 고강도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여러 정황을 분석해보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할 공산도 없지 않다.

각종 악재 뚫은 정책 기대감

이처럼 주요국이 내놓는 정책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이는 한동안 글로벌 증시를 떠받치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글로벌 증시와 동떨어지게 움직이고 있는 국내 증시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다우증시가 역사적인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은 좀 더 이어질 것이란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무엇보다 정부 당국이 뚜렷한 재정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 등 완화된 통화정책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북핵 리스크라는 지정학적 변수까지 터졌
 
다. 이런 이유로 국내 증시는 당분간 ‘횡보국면’을 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기대를 접기엔 아직 이르다. 한국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높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은 국내 증시 에 ‘봄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다. 다만 미국이나 일본처럼 강력한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은 국내 증시의 상승강도는 다른 국가에 비해 탄력적이지 않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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