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장

삼성그룹이 발표한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지원ㆍ육성 방안은 ‘종합적이고 지속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무엇보다 2ㆍ3차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게 눈길을 끈다. 중소기업ㆍ벤처ㆍ개인창업자에겐 특허도 무상으로 공개한다. 삼성의 파격적인 상생프로그램, 효과는 있을까.

▲ 삼성이 1·2차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삼성이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도모한다. 6월 5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기존 1차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진 지원을 2차 협력업체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삼성은 앞으로 올해 3270억원을 비롯 5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상생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음은 최병석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장(부사장)과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과의 일문일답.

✚ 발표 내용 중 일부는 과거 프로그램과 중복된다. 새로운 것은 무엇인가.
“과거 협력업체 컨설팅 기간은 일주일에 불과했다. 앞으로 200명의 컨설팅인력이 1개월~1년 동안 협력업체에 상주한다. 교육은 제조ㆍ개발에서 벗어나 세무ㆍ노동법ㆍ영업ㆍ수출 등 경영전반을 다룬다. 경쟁력 갖춘 업체는 해외 판로 개척과 영업 노하우까지 지원한다. 모든 비용은 삼성이 부담한다.”

✚ 1ㆍ2차협력업체 간의 상생협력 아카데미는 어떻게 다른가.
“1차 협력업체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술ㆍ인력ㆍ자금을 지원한다. 19개사를 글로벌 강소기업 후보군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2015년까지 50개사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배출하는 게 목표다. 2차 협력업체는 제조현장 혁신, 프로세스 혁신, 생산기술 지원, 교육 4개 분야로 나눠 업체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특히 영세한 2차 협력업체에 60명의 임원부장을 파견할 것이다.”

✚ 2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 금액이 다소 부족한 듯하다.
“기재된 금액은 최소한의 비용이다. 아직 2차 협력업체 대상으로 컨설팅해 본 적이 없어서 가늠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실제 교육을 하다보면 컨설팅 비중이 40~5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1차보다는 2차ㆍ3차 협력업체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에 적극 공감한다.”

✚ 3차 협력업체 지원 계획은 무엇인가.
“6월 4일 55개 협력업체 대상으로 ‘소통의 장’ 행사가 있었다. 그중에는 3차 협력업체도 포함됐다.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필요한 활동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3차협력업체 규모가 매우 영세하다. 직원 3~4명인 경우가 많다. 그중 1명이 교육을 받으면 업체 입장에서는 타격이 크다. 이런 경우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 삼성 외에 다른 회사와 거래하는 업체도 해당되는가.
“당연하다. 협력업체가 다른 회사와 거래해도 상관없다. 삼성에만 납품하는 협력업체만 키우겠다는 게 아니다.”

✚ 특허를 무상으로 공개하겠다는 계획이 눈에 띄는데.
“삼성전자 특허 20만건 중 1752건을 상생포털에 등록했다. 여기에 안구ㆍ눈꺼풀 인식 통한 문자입력 등 장애인 관련 특허 26건(개발비 169억원)을 추가했다. 누구나 무상으로 특허를 사용할 수 있다.”

✚ 이번 프로그램이 성과로 나타나려면 얼마나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가.
“최소 10년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1차 협력업체 780곳, 2차협력업체 3400곳이 있는데, 그중 10%인 800개 업체만 경쟁력을 갖춰도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이런 성과가 나타나려면 3~4년은 걸릴 것이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kkh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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