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여는 窓

한집에서 1~2명의 아이를 키우는 요즘에는 형제나 또래 아이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능력은 반드시 필요한 품성이라고 할 수 있다.

▲ 주말에 자녀와 함께 헌혈의 집에 방문하는 건 어떨까. 좋은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가족끼리 둘러앉아 볼 수 있는 TV프로그램 중 요즘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은 문화방송에서 주말 가족시청 시간대에 방영하는 ‘아빠! 어디가?’다.

항상 바빠 늘 밖으로만 도는 아빠들이 어린 자녀와 함께 1박2일 동안 여행을 떠나면서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전 세대에 걸쳐 공감을 얻고 있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과 함께 아이의 행동 하나 하나에 안절부절못하고 자녀에게 눈높이를 맞추려 애쓰는 신세대 아빠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에게 유쾌한 웃음은 물론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 가부장적인 아빠 대신 친구 같은 아빠가 대세인 것 같다. 한편으로는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진정한 자녀교육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교육열이 높은 어느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자녀에게까지 ‘논술교육’을 시킨다고 한다. 이런 방식의 조기교육보다는 부모와 자녀가 소통하면서 올바른 인성을 키워주는 체험교육이 필요하다.

이전 세대와 달리 한집에서 1~2명의 아이를 키우는 요즘에는 형제나 또래 아이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차세대 지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품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아빠가 자녀의 손을 잡고 ‘헌혈의 집’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대한적십자사는 전국적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헌혈의 집 132곳을 운영하고 있다.
‘헌혈의 집’을 방문하면, 왜 헌혈이 필요하며 헌혈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행동인지를 알 수 있다. ‘헌혈의 집’ 간호사들이 헌혈에 대해 모르는 부분을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줄 수도 있다.

우리 자녀들은 생명나눔의 의미를 느끼면서 고통받는 환자를 돕고자 팔을 걷는 ‘아빠’에게 존경의 눈빛을 보낼 것이다.
또한 자녀들이 헌혈 체험을 통해 우리 이웃과 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느낄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육이 될 것이다.

우리 젊은 아빠들은 피곤하고 힘들다. 국내 헌혈자 중 30~40대 헌혈률이 전체의 20%가 채 안 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중장년층이 헌혈을 하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바쁜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헌혈할 수 있는 기회가 적고, 사회적 배려가 부족한 것도 주원인이다. 일본의 직장인의 헌혈률이 50%가 넘을 정도로 높은데, 이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기업의 관심과 배려 덕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업이나 단체들이 직원들에게 매년 두차례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공무원·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헌혈자들에 대한 봉사활동 인정이나 공가제도 등을 적극 도입한다면 젊은 아빠들도 보다 즐겁게 헌혈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정기적으로 헌혈 참여를 약속하는 ‘사랑의 헌혈’ 약정운동을 정부·공공기관·대기업과 함께 전개하고 있고, 많은 기관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참여하고 있다. 헌혈을 통한 생명나눔운동의 확대를 위해 보다 많은 단체의 참여를 기대한다. 이번 주말 아침에는 ‘아빠! 어디가?’라고 우리 아이가 묻기 전에 아빠들이 먼저 ‘오늘은 아빠랑 헌혈의 집에 가자’라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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