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의 빅 데이터論

▲ 송길영 부사장은 "대중의 욕망을 파악해야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많은 정보를 분석하는 빅 데이터. 잘만 활용하면 소비자의 심리도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만 분석한다고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제품에 가치를 담지 못하면 빅 데이터를 통한 분석도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인간의 욕망을 분석하고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중의 욕망을 읽어라. 대중이 원치 않는 것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비즈니스가 아니다.” 올 7월 24일 성남 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린 ‘분당포럼’에서 ‘Big Data 시장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강연한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의 말이다.

디지털 경제가 확산되면서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가 생산되는 ‘빅데이터’ 환경이 도래했다. 이틀마다 생겨나는 데이터의 양이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 만들어진 정보량을 뛰어넘을 정도다.
송길영 부사장은 “빅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으로서 기업이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의 수립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말한다. 그만큼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가 짧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는 데 효율적이다. 빅데이터를 잘 분석하면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 그리고 의견까지 꿰뚫어 볼 수 있다는 게 송 부사장의 설명이다.
 
문제는 빅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수많은 정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지만 애먼 곳에 집중하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송 부사장은 “빅데이터를 분석할 때 기업인들은 대중이 우리 제품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고 얼마나 자주 거론하는지를 궁금해 한다”며 “그러나 사람들은 ‘이름’에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껏 대다수의 기업이 어떻게든 자사의 브랜드나 제품을 알리려고만 해 왔지 왜 우리 제품을 쓰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며 “빅 데이터를 분석할 땐 해당 기업의 제품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빅 데이터가 아무리 중요해졌다고 해도 기업의 가치는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얘기다. 사람의 욕망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빅 데이터도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산업은 끝없이 변화하고 현재의 기술은 언젠가는 도태되거나 사라질 것”이라며 “비즈니스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내가 판매하는 기술이 인간의 어떤 욕망에 관련돼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대중의 욕망을 파악하고 적용할 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게 송 부사장의 설명이다. “대중이 합의할 수 있는 것을 제시하고 상식을 바꾸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송 부사장은 “남양유업 사태도 기업이 오로지 매출에만 관심이 있고 대중의 소비에는 관심이 없어 가공의 매출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제품에만 관심을 두고, 제품을 쓰는 사람에게 관심을 두는 지극히 상식적인 비즈니스를 펼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옆에 있는 경쟁자를 보지 마라. 사람을 보고 제품을 만들어라. 내가 만든 제품이 고객에게 어떤 밸류를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하라.” 사람의 욕망을 제대로 분석하고 욕망을 전달하라는 얘기다.
정소담 인턴기자 cindy@thescoop.co.kr | @cindyella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