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시즌 수혜주는…

▲ 명절 문화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영화 미디어‧여행 관련주가 새로운 추석 수혜주로 등장했다.

전통적인 추석 수혜주는 내수 중심의 소비 관련 종목이었다. 그러나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추석문화가 바뀌면서 ‘수혜주’ 역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추석 무렵에 국내 증시를 뒤흔들 만한 글로벌 변수가 터질 가능성이 있어, 투자처를 고를 때 더욱 신중해야 한다. 올 추석을 달굴 ‘수혜주’를 분석해 봤다.

코스피가 9월 5일 전일보다 18.62포인트 오른 1951.6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6월 5일 1959.19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195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열흘연속 매수세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경제상장률은 9분기만에 1%대 성장을 달성했다. 하지만 저성장 기조는 여전하다. 나라밖에는 더 많은 문제가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부채한도 상향 조정 문제, 아시아 신흥국의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위기 가능성, 시리아 내전 등이다.

하지만 주식 투자자라면 이런 우려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단순화할 줄 알아야 한다. 우선 미국 정부가 양적완화를 시행했던 이유부터 알아보자. 기폭제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였다. 미국 정부는 급속하게 악화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돈을 풀어 채권을 매입했다. 5년이 훌쩍 흐른 지금은 다르다. 경기 악화를 이유로 시작된 양적완화를 이제는 축소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바꿔 말하면 경기가 인위적으로 돈을 풀지 않아도 될 만큼 안정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의 영향을 너무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실제로 국내 증시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처음 언급된 6월 25일 폭락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띠고 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선진국 경기지표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가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의 ‘페타 콤플리(Fait accompli•기정사실화 이론)’를 되뇌어 볼 필요가 있다. 페타 콤플리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다수가 인지하고 있는 ‘기정사실’은 더 이상 악재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다가온 추석 수혜주는 무엇이 있을까. 과거 추석에는 온가족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개별가족간 문화와 여가를 즐기는 시간으로 추석인식이 변했다. 추석연휴 기간에 맞춰 개봉하는 영화가 늘어났고 추석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가구도 늘어났다.

추석 수혜주는 이런 변화를 잘 관찰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추석 수혜주의 대표주자로 영화 미디어•게임 관련 업종인 CJ CGV•CJ E&M•미디어플렉스 등을 꼽을 수 있다.

변한 추석문화에서 수혜주 찾아야

 
이번 추석에 맞춰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영화는 CJ E&M의 ‘스파이’와 미디어플렉스의 ‘관상’ 등이 있다. 두 작품에 대한 관객과 영화시장의 기대가 크다. 과거 국내 영화는 100만 관객만 넘어도 축포를 터트렸다. 하지만 여가문화의 발달이 영화산업의 성장으로 연결된 지금은 기본 200만~300만명의 흥행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많이 늘었다는 얘기다.

8월 1일 CJ E&M이 개봉한 ‘설국열차’는 1000만 관객 고지를 넘보고 있다. 현재 방영중인 슈퍼스타K 시즌5는 전방송사 통틀어 동시간대 1위의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훈훈한 할아버지들의 배낭여행기인 ‘꽃보다 할배’의 VOD 판매율과 자회사 넷마블의 게임인 ‘모두의 마블’ 매출은 각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CJ E&M의 하반기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흥행작의 영향으로 관객이 극장으로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CJ CGV의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미디어플렉스의 경우 상반기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흥행성공을 거뒀지만 고릴라가 야구를 하는 다소 생소한 주제로 개봉한 ‘미스터 고’의 흥행참패로 주가가 하락했다. 이 회사는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관상’을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영화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추석 수혜주인 CJ CGV, CJ E&M, 미디어플렉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음은 여행 관련주다. 추석연휴는 가족 구성원의 시간을 조정하기가 쉬워 여행수요가 많은 시기이다. 소비강국인 중국 역시 중추절과 국경절로 이어지는 연휴시즌이 시작된다.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주식은 당연히 여행업, 면세점, 카지노 세 업종이다.

 
대표주자는 인터파크다. 흔히 여행하면 하나투어나 모두투어를 생각하기 쉽다. 최근 여행객은 패키지 상품이 아닌 자유여행을 많이 선호한다. 여행객의 학력수준이 높아져 가이드 없이 의사소통이 가능해졌고 개인의 개성과 취향이 강화되면서 자유여행을 원하는 여행객이 늘어났다.

인터파크가 여행 관련 수혜주로 꼽힌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항공권 판매 1위가 인터파크라서다. 게다가 인터파크는 호텔 예약까지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여행 관련 기업하면 인터파크를 가장 먼저 떠올릴 가능성이 크다.

선진국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득이 증가할수록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1989년부터 2012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와 인구 대비 출국자수의 상관관계는 0.98로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대체휴일제,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도, 근로시간 저축휴가제 등 각종 제도의 도입으로 여가시간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여행객수는 계속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 관련 최고 수혜주인 호텔신라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2008년 이후 연평균 28.3% 성장을 기록 중이다. 중국의 해외여행은 이제 시작 단계로 가까운 나라부터 시작해 미국과 유럽 등으로 점차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중국과 가까운 일본과 한국이 수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본은 중국과 영토분쟁 문제와 방사능 유출 문제가 있어 중국인 관광객이 기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의 면세점과 카지노가 직접적인 수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은 고가명품에 대해 중과세를 부과하고 있어 같은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해외에서 구매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중국은 연간 가처분소득 20만 달러 이상 가구수가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국가다. 게다가 고소득자의 수도 앞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중국 관광객 방문에 따른 수익은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관광객 증가의 수혜는 호텔신라의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호텔신라의 면세점은 글로벌 면세점 7위에 해당해 규모의 경제효과에 따른 가격경쟁력과 상품의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의 문화적 유사성과 양질의 서비스라는 무형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인 관광객 증가의 혜택을 지속적으로 누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수요 보면 주식흐름 보여

중국인만큼 도박을 좋아하는 민족은 없다. 외국인 전용카지노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2분기 중국인 VIP 입장객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9283명이고, 중국인 드롭액(고객이 게임에 투입한 금액)은 22% 늘어난 3816억원에 달한다.

최근 GKL의 주가가 떨어진 것은 레저세 도입의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레저세는 내국인 전용 카지노인 강원랜드에 적용되고 외국인 전용카지노인 GKL에는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불확실성만 해소된다면 증가하는 중국 관광객만큼 GKL의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홍순상 한화투자증권 언양지점 과장 smartcma@ha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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