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수출전문기업 한세실업

베트남은 떠오르는 의류시장이다. 글로벌 의류시장 미국에선 중국 다음으로 시장점유율이 높다. 다른 개발도상국가와 비교했을 때 노동환경과 인프라 역시 잘 갖춰져 있다. 의류수출전문기업 한세실업은 생산량의 50%가량이 베트남에서 나온다. 한세실업의 성장세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 베트남은 세계의류시장에서 떠오르는 별이다. 매출과 생산량 부문에서 베트나마 비중을 늘리고 있는 한세실업이 주목받는 이유다.
글로벌 최대 의류시장은 미국이다. 연간 800억 달러의 의류를 수입한다. 미국 의류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곳은 중국(35%)이다. 하지만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그런 중국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나라가 있는데, 미국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이다.

중국과 베트남의 시장점유율이 좁혀지는 이유는 ‘인건비’에 있다. 베트남의 인건비(생산직 초급기준)는 월 100~200달러로, 중국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물론 베트남의 인건비도 매년 12~15% 상승하고 있지만 임금상승률보다 생산성 증가율이 월등하게 높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국 역시 2 000~2010년 인건비가 매년 상승했음에도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10%에서 40%로 30 %포인트 늘어났다. 그만큼 베트남의 의류 부문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한편에선 ‘방글라데시ㆍ캄보디아ㆍ스리랑카 등 다른 개발도상국가의 의류 부문 경쟁력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베트남의 경쟁력이 그렇게 높은 건 아니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옳은 견해가 아니다. 베트남은 봉제업의 성공요인 중 하나인 ‘리드타임(제품 하나의 생산기간)’이 월등히 좋다. 여기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체결되면 의류생산국으로서 베트남의 지위는 더욱 단단해질 공산이 크다. 2015년 발효가 목표인 TPP는 미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12개국이 참여를 신청했다. TPP 참여국 내 모든 무역장벽이 철폐되기 때문에 베트남은 대미국 의류수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은 국내 의류업체 ‘한세실업’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1982년 11월 창립된 한세실업은 국내 최고의 의류수출전문기업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이 전문인 한세실업은 나이키ㆍ갭ㆍ랄프로렌ㆍ아메리칸이글ㆍ아베크롬비앤피치 등 세계적인 의류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1296억원에 달한다

생산량 절반 이상 베트남에서 발생

현재 한국은 물론 세계 5개국(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과테말라ㆍ니카라과ㆍ미얀마) 10개 현지법인과 3개국(미국ㆍ베트남ㆍ중국)에 각각 현지 사무소를 설립ㆍ운영하고 있다. 서울 본사 750여명과 해외 생산기지의 3만여명 근로자,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전세계 약 5만명이 근무하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의 중심은 베트남이다.

 
한세실업의 베트남 생산비중은 2005년 31%에서 2012년 52%로 크게 늘어났다. 2014년의 목표는 58%대다. 중장기적으로 2017년 목표매출 2조원 가운데 1조원을 베트남에서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베트남은 절대임금 차이를 앞세워 미국향 수출에서 중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프라와 노동환경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한세실업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민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4년 한세실업 생산의 약 60%를 차지할 베트남은 중국의 의류생산을 대체할 국가로 보인다”며 “의류생산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베트남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한세실업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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