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원장의 웰빙라이프

# 65세 남자환자 A씨가 내원했다. 그는 “2~3년 전만 해도 드라이버 거리가 300야드 가까이 나오는 싱글이었는데 최근엔 거리가 20~30야드 짧아지고 스코어도 나빠졌다”며 불만을 늘어놨다. 다른 증상으로는 전신 피로, 불면증, 집중력 감소를 호소했다. 환자는 탈모가 있었다. 혈액 검사를 해보니 환자는 성장호르몬 수치가 50%가량 줄어들어 있었다.

성장호르몬 치료 한달 후 환자는 깊은 수면을 취했다. 2~3개월 후부터 아침에 발기가 되기 시작했다. 피로 또한 많이 해소됐다고 즐거워했다. 3개월 후 굵은 모근의 모발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허리둘레는 줄어들고 피곤함도 사라졌다. 치료 6개월이 지난 후엔 내장지방ㆍ지방량은 감소했고, 근육량은 증가했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이처럼 몸의 많은 부분을 개선시킨다.

▲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지방이 잘 줄지 않고 근육량이 줄어든다.
노화방지 치료의 근간을 이루는 성장호르몬이란 무엇일까.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에게서는 근육 감소, 지방 증가, 장기 기능 저하, 사망률 증가, 노화 현상이 발생한다. 이때 성장호르몬을 투여할 경우 노화 증상이 개선됨은 물론 장기의 상태도 호전된다.

성장호르몬은 20대에서 가장 많이 분비된다. 20대 이후 10년마다 14.4% 감소해 40대가 되면 20대의 50% 이하로, 60대에는 20% 이하로 감소한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탄력섬유가 감소하면서 이마의 머리카락선이 올라가고, 손톱과 머리카락이 얇고 힘없이 변하며, 뇌기능 저하로 집중력ㆍ기억력이 나빠진다. 숙면을 취하지 못해 우울증도 온다. 팔다리는 근육 약화로 가늘어지고, 복부지방의 증가로 허리살이 늘어난다. 수분결핍과 탄력감소로 눈과 입주위의 주름살이 늘고 성적 기능이 서서히 감소한다.

특히 성장호르몬은 지방연소를 담당한다. 사람 몸은 일반적으로 운동 시작 후 30분까지는 체내 당분으로 에너지를 내고 이후부터는 지방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내는데, 이때 성장호르몬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성장호르몬이 줄어들면 지방이 잘 줄지 않고 근력은 늘지 않는다.

하지만 성장호르몬은 주사를 놓는 것 외에는 늘릴 방법이 없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분무제나 먹는 약은 효과가 거의 없다. 인슐린보다 큰 단백질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 주사법은 치료 부작용이 거의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 간혹 부종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별 문제가 되진 않는다.

다만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아도 작용시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런 땐 자기 전에 맞는 게 좋다. 최근엔 일주일에 한번 주사하는 것이 개발돼 사용이 조금 편해졌다. 프로타민설페이트라는 피부자극 물질이 함유돼 있는 인슐린 주사가 통증이 있는 반면 성장호르몬 주사는 통증이 전혀 없다. 주사 부위는 배꼽 주위 복부가 적당하다.
김상우 팜스프링 서울크리닉 원장 curens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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