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사 전환 완료

▲ 글로벌 PC업체 델이 개인회사 전환을 완료했다. 마이클 델 CEO는 "30년 전 창업할 당시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PC업체 델이 개인회사 전환을 완료했다. 이제 남은 것은 상장폐지를 위한 주식 매입 절차를 거치는 것이다.

10월 29일(현지시간) 델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이클 델은 뉴욕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보통주 상장폐지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올 2월 개인회사 전환을 발표한 델 CEO는 8개월 만에 249억 달러(약 26조3740억원)의 비용을 치르고 자신이 창업한 회사를 품에 안았다. 델 주주들은 주당 13.75달러와 특별 배당금 0.13달러를 합해 총 13.88달러(약 1만5000원)를 현금으로 받게 된다.

개인회사 전환하게 되면서 델은 주주의 간선 없이 사업을 경영할 수 있게 됐다.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1984년 창업한 델은 기존 유통구조를 없앤 주문형 PC(개인용 컴퓨터)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했다. 세계 1위 PC업체로 등극할 수 있었지만 이후 글로벌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델은 PC를 판매하는 하드웨어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 몇 년 간 스토리지와 IT서비스 분야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결과는 역부족이었다. 이미 글로벌 IT기업이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시장진입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델은 올 10월 안드로이드 및 윈도 OS를 탑재한 태블릿PC ‘베뉴’를 출시하며 소비자용 태블릿 시장에도 재진출했지만 이 역시 고군분투하고 있다.

시장의 눈은 마이클 델의 행보에 쏟아진다.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앞서 델 CEO는 개인회사 전환을 발표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 컴퍼니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0여년 전 회사를 창업할 때로 돌아가 혁신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