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사 전환 완료
10월 29일(현지시간) 델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이클 델은 뉴욕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보통주 상장폐지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올 2월 개인회사 전환을 발표한 델 CEO는 8개월 만에 249억 달러(약 26조3740억원)의 비용을 치르고 자신이 창업한 회사를 품에 안았다. 델 주주들은 주당 13.75달러와 특별 배당금 0.13달러를 합해 총 13.88달러(약 1만5000원)를 현금으로 받게 된다.
개인회사 전환하게 되면서 델은 주주의 간선 없이 사업을 경영할 수 있게 됐다.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1984년 창업한 델은 기존 유통구조를 없앤 주문형 PC(개인용 컴퓨터)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했다. 세계 1위 PC업체로 등극할 수 있었지만 이후 글로벌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델은 PC를 판매하는 하드웨어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 몇 년 간 스토리지와 IT서비스 분야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결과는 역부족이었다. 이미 글로벌 IT기업이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시장진입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델은 올 10월 안드로이드 및 윈도 OS를 탑재한 태블릿PC ‘베뉴’를 출시하며 소비자용 태블릿 시장에도 재진출했지만 이 역시 고군분투하고 있다.
시장의 눈은 마이클 델의 행보에 쏟아진다.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앞서 델 CEO는 개인회사 전환을 발표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 컴퍼니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0여년 전 회사를 창업할 때로 돌아가 혁신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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