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떠난 外人 떡잎을 잘못 봤다
줄줄이 떠난 外人 떡잎을 잘못 봤다
  • 강서구 기자
  • 호수 116
  • 승인 2014.11.12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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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상장사 한국 증시 ‘엑소더스’

▲ 국내 증시를 떠나는 외국계 상장기업이 늘어나고 있다.[사진=뉴시스]
외국계 기업이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감수해야 할 것들보다 적어서다. 이제 국내 증시에 남은 외국계 기업은 15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의 사정 역시 초라하다. 전문가들은 ‘내실 보단 외국계 기업의 유치에만 매달린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의 한국 증시 엑소더스, 이유는 뭘까.

코스닥 상장업체인 국제엘렉트릭의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10월 21일 1만8550원이던 주가는 10일만에 2만4800원까지 상승했다.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날은 23일부터다. 그날 3분기 1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는 공시가 발표됐지만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국제엘렉트릭의 주가가 상승한 건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제엘렉트릭은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9일까지 주당 2만5000원에 일반주주의 주식을 매수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51.67%의 지분을 보유한 일본계 회사인 히타치국제전기다.

국내 증시를 떠나는 외국계 자본 상장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2004년 이베이에 인수된 옥션이 상장폐지 했고 2011년에는 코웰이홀딩스가 상장폐지 했다. 지난해엔 중국 기업인 3노드디지탈과 중국식품포장이 공개매수를 통해 코스닥을 떠났다. 외국계 상장기업이 증시를 이탈하는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상장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크지 않아서다.

소액 주주의 경영권 간섭, 사업전략 노출을 감수할 만큼 자금조달이 시원치 않다는 얘기다. 상장 유지에 드는 비용도 부담이다. 투명하지 않은 기업공개도 문제로 지적된다. 상장 두달 만인 2011년 3월 1000억원대에 달하는 분식회계 논란으로 거래가 정지된 중국 고섬의 사례는 대표적이다. 중국 기업 최초의 국내 주식시장 ‘퇴출’이란 오명을 뒤집어쓴 연합과기도 2011년 사업연도 감사에서 ‘의견 거절’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된 후 2012년 9월 상장폐지 됐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 중인 외국기업은 15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기업들 역시 사정이 좋은 건 아니다. 일본 모기지기업 SBI모기지는 지난달 10일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SBI모기지는 경영권 확보와 상장폐지를 위해 지난 8월 미국 칼라일 그룹에 속해 있는 사모펀드회사 CSM홀딩스에 매각됐다. 평산차업은 9월 12일 이후 거래정지 상태다. 시가총액이 외국주식예탁증권 요건인 50억원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국계 상장기업은 시가총액이 50억을 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60일이 경과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중국원양자원은 불성실한 공시를 이유로 지난 9월 12일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됐다.

이학영 새정치민주연합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거래소가 외국기업 리스크를 대비하지 않은 채 유치에만 매달린 결과 국내 소액주주의 피해가 커졌다”며 “검증된 외국기업만이 국내 증시에 진입할 수 있도록 상장심사 제도를 개선하고 상장 후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요건 강화와 외국기업 외부감사인을 지정하는 등 회계투명성이 강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 기업에 제공되는 정보량이 많지 않아 중국기업의 신뢰도와 투명성은 여전히 낮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외국계 상장사의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외국계 상장기업을 바라보는 인식이 나빠졌다”며 “이런 인식이 ‘코리아디스카운트’와 ‘차이나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됐고 투자자의 무관심은 외국계 상장사가 국내 증시를 떠나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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