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의 은퇴설계플랫폼 ‘행복디자인’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무너졌다. 저축만으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시대도 지나갔다. 이제는 과거와 다른 방식의 은퇴설계가 필요하다. 취미ㆍ여가활동ㆍ건강관리ㆍ재능기부 등 비재무 영역까지 설계해야 한다.

▲ 하나은행 자산설계플랫폼 행복디자인은 자신뿐만 아니라 취미·여가활동·건강관리·재능기부 등 비재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은퇴 후 삶의 반경은 위축되게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앞두고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일찌감치 은퇴설계시스템을 연구하던 하나은행은 한가지 키워드를 떠올렸다. ‘은퇴를 행복으로 디자인하자.’ 그래서 나온 것이 은퇴설계플랫폼 브랜드 ‘행복디자인’이다. 은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덜어내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2011년 11월 오픈한 은퇴설계플랫폼 브랜드 ‘행복디자인’은 올해로 3년째 운영되고 있다.

하나은행 행복디자인은 고객의 인생을 단계별로 나누고 그에 걸맞은 목표를 설계한다.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서비스다. 자산관리 등 재무영역뿐만 아니라 시스템ㆍ전문인력ㆍ전용상품 등 비재무 영역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은퇴 이후의 삶이 ‘돈’으로만 해결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이 취미ㆍ여가활동ㆍ건강관리ㆍ재능기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하나은행의 은퇴설계시스템은 은퇴연령을 기준으로 은퇴준비자(현역~은퇴연령)와 은퇴자(은퇴연령~기대수명)를 구분한다. 이후엔 고객의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은퇴설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령 고객이 은퇴준비자라면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 규모를 세세하게 파악한다. 이 시기에는 자금을 마련하려는 니즈가 크기 때문이다. 분석이 끝나면 처방을 내린다. 저축과 자산 증식을 중심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은퇴설계 과정에서 몇가지 대안을 마련했다. 기대수명이 도달하기 전에 고객의 준비자산이 소진됐다고 가정해보자. 이럴 때 하나은행은 ‘은퇴생활제안’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그리고 이 제안을 적용했을 때 달라지는 상황을 전후로 분석한 ‘노후생활을 위한 행복디자인 보고서’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하나은행 은퇴설계시스템의 특징은 ‘대면 컨설팅’을 지향하는 것이다. 온라인 은퇴설계서비스를 갖추고 있지만, 하나은행은 원칙적으로 고객에게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도록 권유한다. 은퇴설계는 반드시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컨설턴트가 고객의 자산뿐만 아니라 은퇴 이후 삶을 설계한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2월 은행권 최초로 은퇴설계전문인력 제도를 시행한 것은 고객에게 체계적인 은퇴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연장선이다.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도 하나은행 은퇴설계시스템의 특징이다. 은퇴자가 겪는 가장 큰 생활변화는 월급이 아닌 ‘연금’ 수급자가 되는 것이다. 은퇴자가 자신에게 적합한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은퇴자의 소비 특성을 분석해 개발한 상품도 있다. 행복디자인 신용카드다. 은퇴자의 카드이용 내역을 살펴보면 병원과 약국의 이용률이 높다. 행복디자인카드가 병의원과 약국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은퇴준비전용장기펀드는 은퇴준비를 위한 장기적립식펀드다. 동일유형 상품보다 보수를 낮춰 고객에게 투자수익을 돌려준다. 펀드는 장기적립식 투자로 위험자산을 적정하게 투자해야 은퇴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또 환매수수료 부과 기간을 5년으로 정해 장기투자를 유도하고, 복리효과를 높였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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