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입니다. 천체망원경을 사고 싶어 용돈을 모았던 적이 있습니다. 책에서 달의 사진을 보고 난 후입니다. 노랗고 예쁘게 빛나던 달, 계수나무와 토끼가 산다던 그 달이 실제론 울퉁불퉁한 곰보빵 같은 모습이었다니요. 천체망원경을 사서 꼭 내 눈으로 확인하리라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모았던 돈으로 결국 오락기를 사버리는 바람에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그 초등학생은 이제 초등학생 학부모가 됐습니다. 비가 내리던 날, 딸아이 손을 잡고 가던 등굣길입니다. 계단을 내려오다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그곳에서 어린 시절에 보고 싶었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가파른 계단에 설치된 ‘안전손잡이’. 그런데 말이 ‘안전’이지 이리저리 휘청이기 일쑤다. 안전손잡이의 지지대가 부식된 탓인데, 겨울철 빙판을 녹이기 위해 뿌린 염화칼슘이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안전손잡이의 재질이 염화칼슘과 상극인 ‘알루미늄’이기 때문이다. 종로구청은 숭인동 등 친환경 계단 정비사업에 무려 31억원이나 쏟아부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안전손잡이의 문제점을 취재했다. 지하철 1호선 동묘앞 역에 내려서 롯데캐슬 천지인의 뒤로 걷다 보면 경사가 가파른 골목(숭인동 지봉로)
# 우리가 ‘세월호 5년, 대한민국은 안전해졌나’라는 주제로 취재와 기사를 마무리하던 4월 4일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강원도에서 대형 산불이 났다. 전신주 개폐기에서 발생한 스파크가 산불의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사람들은 혀를 끌끌 찼다. 산불 규모에 비해 원인은 보잘 것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산불이 무시무시한 자연재해인지, 흔하디흔한 인재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사소한 스파크쯤을 미연에 막을 시스템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큰 산불로 이어졌을까.# 우리가 취재한 것도 ‘사소한 안전문제’였다. 혹시 모를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