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구류 업계 1위 ‘모나미’가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모나미의 지난해 매출액은 1415억원으로 전년(1495억원) 대비 5.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3억원 적자를 냈다. 언급했듯 모나미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표➊~표➋). 모나미의 위기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내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필기구 등 문구류를 판매하는 모나미의 실적은 감소세를 보여왔다. 2012년(2625억원)까지 2000억원대였던 매출액은 2013년부터 1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나미도 반등 기회를 모색해
「피아노 조율사」궈창성 지음 | 민음사 펴냄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지닌 피아노 조율사와 아내를 잃고 나서야 그녀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된 사업가가 함께 ‘피아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1990년대 말을 배경으로 동성애자인 주인공이 출신 계급의 한계, 정체성 혼란 등을 겪으며 예술의 극치인 ‘무아’를 추구하는 과정을 담았다. 비극적인 운명,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성의 탐구, 그리고 삶의 마지막 구원을 이야기하는 듯한 결말의 암시는 전율과 감동을 선물한다.「나이트비치」레이철 요더 지음 | 황금가지 펴냄두살배기 아이의 엄마
# 넷플릭스와 구글의 영향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넷플릭스는 명실상부한 전세계 1위 OTT 플랫폼이다. 구글은 유튜브와 앱마켓, 검색엔진으로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한국에서 올린 실적은 엉망이다. 두 회사 한국법인의 2023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모두 줄었다. # 혹시 한국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외형 경쟁에 몰두한 탓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본사로 들어가는 수수료가 너무 많은 탓에, 구글은 핵심 사업인 앱마켓과 유튜브 프리미엄 매출을 실적에 포함하지 않은 탓이다. # 회계상으로
이커머스업체 티몬은 ‘110% 가품假品 보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가짜제품으로 의심된다고 신고할 경우, 100% 환불은 물론 구매금액의 10%를 적립금으로 보상해주겠다는 거다. 가품이 판치는 요즘, 소비자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제도지만, 문제가 있다. 가품으로 인정받는 게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거다. 視리즈 ‘가품보상제의 민낯’ 첫번째 편 티몬의 허점이다.“티몬에서 구입한 상품이 가품假品(가짜제품)일 경우 110% 보상해드립니다.” 이커머스 업체 티몬은 가품 보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골자는 소비자가 구입한 제품이 가품
OTT 서비스 ‘왓챠’가 위기에 몰렸다.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왓챠는 매출 438억원, 영업손실 2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1.0%(2022년 743억원) 감소했지만, 555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60.1% 줄였다.그렇다고 재무적 상황이 좋아진 건 아니다. 영업손실이 줄어든 건 지난해 왓챠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자회사 ‘블렌딩(음원 제작‧유통업체)’의 경영권을 매각하는 등 비용 절감에 집중한 결과다. 왓챠는 현재 자본 잠식 상태다. 왓챠의 외부감사인은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총부채가 총자산을
선거철이 다가오면 작가와 인쇄소는 새로운 일감을 얻습니다. 정치인의 출판기념회가 우후죽순 열리기 때문이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22대 총선 전 출판기념회를 열어젖힌 정치인은 2023년 58명(68회), 2024년 16명(16회)이었습니다. 횟수로 따지면 84회입니다(표➊).출판기념회는 보통 작가가 자신의 책을 냈음을 알리기 위한 행사입니다. 그런데 금배지들이 내는 책 대부분은 자서전이나 에세이였습니다. 이들이 총선 전에 출판기념회를 여는 이유는 널리 알려졌다시피 두가지입니다(표➋). 첫째는 후원회와 선거사무실을 열기 전에
3월에도 물가가 크게 올랐다. 2월, 3월 두달 연속 3%대 상승률이다. 3월 평균 상승률이 3.1%이지, 사과는 88.2%, 배는 87.8%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11.7% 뛰었다. 장보기가 무서울 지경에 이르면서 물가 문제가 총선의 최대 화두로 등장했다. 정부가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기존 예산 434억원 외에 1500억원을 투입해 과일과 채소 등 21개 품목의 납품단가와 할인 판매를 지원했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을 무제한, 무기한
“박스 버리는 게 일이다.” 온라인 쇼핑 이용객들 사이에서 나오는 볼멘소리다. 속도전을 펼치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크기를 고려하지 않은 채 제품을 포장해 배송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생활폐기물 중 택배 포장재 폐기물이 30%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문제다. 환경부가 4월 30일부터 택배 과대포장을 규제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이유다. 문제는 시행을 50여일 앞두고 환경부가 ‘계도기간’을 선언했다는 점이다. “샐러드 드레싱을 주문했는데 빈 공간이 (제품의) 10배쯤 되는 큰 상자에 배송됐다.” “주문한 립스틱이 과한 고급 상자
‘기본사회 5대 정책’ ‘결혼출산 지원금’ ‘주 4일제 전환’….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22대 총선 공약은 훌륭하다. 3고高(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에 지친 서민의 걱정을 덜어주겠다면서 ‘모든 이의 삶의 질質 향상’을 약속했는데, 사뭇 그럴듯해 보인다. 그런데 어떻게 달성하겠다는 건지가 없다. 얼핏 봐도 조 단위 예산이 필요한데, 뭘로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 따지고 보면, 이번만이 아니다. 민주당은 늘 빈말만 늘어놨다.[※참고: 총선이 끝나면 공약은 이내 잊힌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정당이든 새로운 정
# 우리는 視리즈 ‘확률형 아이템 사행성 논란’ 1편에서 불투명성과 사행성 ‘두 얼굴’을 갖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의 문제점을 살펴봤습니다. 전자의 문제는 3월 2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정 시행령을 발표하면서 일부 풀었습니다. 앞으로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표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끝난 건 아닙니다. 해외에선 높은 중독성을 이유로 ‘확률형 아이템과 도박’을 같은 선상에 놓고 규제하거나 규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한국에선 아무런 논의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개정 시행령의 규제가 모호하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 2024년 3월 22일. 한국 게임 역사에 의미 있는 ‘변곡점’이 생겼습니다. “게임사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개정 시행령(문화체육관광부)이 이날을 기점으로 시행됐기 때문입니다. 이 시행령을 근거로 게임 유저는 자신들이 구매한 아이템의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진한 점은 여전히 숱합니다. 확률형 아이템의 또다른 문제점인 ‘사행성 논란’에 정부도, 게임업계도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건 심각한 결함입니다. 이번 개정 시행령에도 이 문제는 빠졌습니다. “
소비자물가지수가 두달 연속 3%대(이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2.8%를 찍었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3월 연속 3.1%로 다시 올라섰다. 소비자물가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건 신선식품 가격이 여전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서다.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10월(13.3%) 이후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3월 기준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19.5%로 신선과일과 신선채소 물가 상승률은 각각 40.9%, 11.0%를 기록했다.물가가 좀처럼 식지 않자 정부는 ‘4월 낙관론’을
# “1400만명 이상 국민에게 연간 5300억원 수준의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정부가 밀어붙여 추진한 ‘중간요금제’에 가입한 5G 소비자의 숫자가 600만명을 넘어서자, 정부가 꺼낸 호언장담이다. 지금 추세대로 중간요금제에 가입하는 소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면 연 5000억원이 넘는 가계통신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 그러자 몇몇 미디어는 ‘이통3사 연간 매출이 5300억원 빠질 것’이라면서 느닷없이 통신사 걱정을 하고 나섰다. 그렇다면 정부의 공언과 미디어의 우려는 맞아떨어질까. 그들의 생각대로 중간요금제에
551만명. 올 2월 기준 한국의 자영업자 수다. 전체 근로자의 20%가량을 차지한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예비 금배지들이 시장을 찾아다니며 고개를 숙이는 이유다. 거대야당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들 역시 자영업자를 살리겠다며 그럴듯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과연 지킬 만한 약속을 내놓고 있는 걸까. 민주당 계열(통합민주당·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정당이 18~21대 총선 당시 내놨던 자영업자의 성적표를 따져봤다.[※ 참고: 22대 4ㆍ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제주 감귤 껍질을 활용한 수제맥주로 국내 수제맥주 부흥기를 이끌었던 ‘제주맥주’. 하지만 수제맥주 인기가 고꾸라지면서 매출 감소와 적자 누적이 이어졌고, 결국 새 주인을 맞았다. 제주맥주를 창업한 문혁기 대표는 경영권과 지분을 자동차 수리전문업체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제주맥주는 새 주인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까.‘수제맥주 업계 1호 상장사’ 제주맥주가 창업주의 손을 떠난다. 2015년 창업한 지 햇수로 10년 만이다. 제주맥주는 지난 3월 19일 “최대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대표
197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은 푸틴이 권력을 장악한 러시아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도덕적인 러시아는 가능한가?” 솔제니친은 ‘제국’의 환상에 빠진 러시아가 소비에트 연방에서 분리한 국가들을 힘으로 지배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질 비극을 예견하고 있었을지 모른다.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1918~2008년)은 1918년 12월 11일 러시아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아버지는 솔제니친이 태어나기
[中 전기차 BYD의 질주]초저가로 ‘글로벌 도장깨기’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친환경차 누적 생산 700만대를 돌파했다. BYD코리아는 지난 3월 25일 중국 지난濟南 공장에서 자사의 700만번째 전기ㆍ수소 하이브리드차 모델 ‘덴자 N7’을 출고했다. 2021년 5월 100만번째 친환경차 생산을 달성한 뒤 3년여 만의 기록이다.그 사이 생산량도 부쩍 늘었다. 2020년 13만970대에 그쳤던 BYD 전기차 판매량은 2023년 157만대로 12배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엔 업계 1위인 테슬라보다 많은 판매량
“아침 사과는 금金사과”라는 말이 현실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30%가량 감소하면서 치솟은 사과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매일 아침 사과를 먹는 건 사치라는 소비자도 숱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소매가격은 10개에 2만4890원으로 한달 전(2만9280원)보다 14.9% 하락했지만, 평년(2만3513원) 대비 5.8%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과일 가격이 만만한 것도 아니다. 단감이나 배 가격도 평년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 커피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블루보틀커피(2019년), 인텔리젠시아(2024년) 등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가 속속 국내시장에 깃발을 꽂으면서다. ‘커피계 에르메스’라 불리는 싱가포르 ‘바샤커피’도 한국행 티켓을 끊어놓은 상태다. 흥미로운 점은 2014년 스타벅스 리저브란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든 스타벅스의 기세가 약해졌다는 거다. 국내 커피시장이 양극화하고 있다. 스타벅스(SCK컴퍼니)를 필두로 한 고가 커피전문점과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전문점 두 부류만 살아남은 시장
안전을 지키는 방패일까 사생활 침해일까.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1000명에게 ‘보안 및 사고 방지 용도로 실내ㆍ외 CCTV를 설치해 운영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전체의 79.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인 응답은 19.6%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93.3%는 불법적으로 이용만 하지 않는다면 CCTV가 매우 유용한 장치라는 데 동의했다.‘CCTV를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장소가 있는지’를 물었을 땐 어린이집ㆍ학교 등 교육시설(92.6%ㆍ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고, 진료실ㆍ수술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