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은행의 횡령·비리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가리지도 않는다. 그래서인지 금융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금융회사의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금융당국이 준비 중인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선안’을 서둘러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 개정안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을까.예금·적금·대출·이자 등 은행 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단어가 있다. 그중에서도 은행의 핵심 가치를 나타내는 것은 신뢰와 안전성이다. 피 같은 내 돈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은행이라는 거다. 하지만
DLF 사태를 일으켰던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의 제재가 확정되기 전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예상보다 빨리 움직였던 우리금융은 이번에도 민첩한 행보를 띠었다. 금융위원회의 기관 제재 의결(3월 4일)에 앞선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정기주주총회에 손 회장의 연임안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금감원의 제재 결정에도 연임을 결심한 손 회장으로선 금융당국과의 소송전이 불가피해졌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손 회장이 연임을 강행하는 이유와 연임 가능성을 취재했다. 지난 4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금융업계의 이목이
피해자는 있는데책임자는 없는가16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렸다. 불완전판매로 대규모 원금 손실을 일으킨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두고 우리은행ㆍKEB하나은행과 경영진의 징계 방안을 결정하기 위해서다. 심의는 밤늦게까지 진행됐지만, 결론을 내진 못했다. 쟁점은 경영진의 징계 수위였다. 이미 금감원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게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사전 통보했다. 임원이 중징계를 받으면 연임이 불가능하고 3~5년 동안 금융권 취업도 제한된다. 손 회장은 오는 3월 열리는 우리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