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도 안 받은 의료기기를 팔겠다며 입찰에 참여한다. 하지도 않은 실험을 했다고 서류를 내기도 한다. 수주를 독점하던 업체는 가격 담합을 벌이다 적발됐다. 돈이 되는 사업이라면서 국회를 동원해 사업 민영화 추진도 압박한다. 이런 탐욕스러운 업체가 판치는 곳이 바로 혈액 시장이다. 이 시장의 근간은 국민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내준 숭고한 피다. 철저히 공공성을 좇아야 하는 데도 이해관계자들은 돈을 갈구하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혈액사업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취재했다. 대한적십자사가
혈액백 파문이 터졌다. 대한적십자사가 혈액백 입찰 과정에서 녹십자MS에 혜택을 준 데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량 혈액백이 유통됐다는 거다. 사실일까. 더스쿠프(The SCOOP)의 취재 결과 ‘불량 혈액백’ 의혹은 낭설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논란이 끝난 건 아니다. 국민들로부터 불신의 눈초리를 받을 만한 대한적십자사의 태도와 이를 뒷짐 지고 방관하는 정부기관의 무책임한 태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혈액업계가 뒤숭숭하다. “대한적십자사가 혈액백 입찰에서 특정업체를 밀어줬다” “부적격 혈액백이 유통되고 있다” 등 흉흉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