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제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각오해야 한다. 경기가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이 됐을 땐 모든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진 채로 수면 위로 떠오른다. 경기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뭘까. ■ 미국의 경기침체=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세계 경제에서 가장 확실한 것 중 하나는 경기침체다. 미국 메이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는 4월 셋째주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기침체를 가리키고 있다”고 리세션을 언급했다. 모이니핸 CEO는 “아직 경
☞롤링 리세션(Rolling Recession) = 경제의 각 부문에서 차례로 침체가 나타나는 현상으로, 우리말로는 ‘순차 침체’라고도 한다. 일반적인 경기침체는 한 사회의 생산량이 줄어들 때 발생한다. 이는 통상 국내총생산(GDP)의 변화로 측정되곤 한다. 반면 롤링 리세션은 경제 전반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 독특한 성격의 침체 양상이다. 가령,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하지 않더라도 부동산이나 제조업, 기업경기는 제각각 불황에 빠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롤링 리세션에 진입하면 경제 전체가 침체 상태에 있지 않아도, 특
[Econopedia]그로스 리세션성장(growth)과 불황(recession)을 합친 말로, 불황은 아니지만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는 경제 상태를 뜻한다. 이를테면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경제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해도 그 수치는 낮고, 반대로 실업률은 악화하는 저성장 국면을 그로스 리세션이라고 해석한다. 그로스 리세션은 소비ㆍ고용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경기를 안정시키는 연착륙(soft landing)과 다르다.그로스 리세션이 본격화하면 고용시장 위축→소비 감소→기업 수익 악화→기업 생산 감소→경기 둔화란 악순환의 사이클
# 짧고 좁은 메시지지금으로부터 80여일 전인 2022년 8월 25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 연준 이사 6명을 비롯 12개 지역의 미 연방은행 총재들이 와이오밍주州의 휴양지 ‘잭슨홀(Jackson Hole)’에 모여들었다. 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매년 개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 이른바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코로나19 탓에 2년여 만에 열린 대면 행사. 이 엄중한 자리에 파월이 섰다. “연설할 기회를 줘서 고맙다(Thank you for the opp
[Econopedia]인페션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과 경기후퇴를 의미하는 리세션(recession)의 합성어로, 물가상승이 경기불황을 촉발하는 상황을 가리킨다.인페션은 선후관계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물가상승-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과 차이가 있다. 1982년 로버트 트리핀 미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가 처음 제시한 인페션은 그로부터 40년이 흐른 지금 글로벌 경제 상황을 설명하는 주요 개념으로 다시 등장했다.영국의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최근 “러시아발 가스 공급 위험이 커
급작스럽게 닥친 코로나19의 공포는 막강했다. 가히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 충격 속에 가계와 기업들은 위태롭게 버티고 있다. 낙관적 시나리오를 믿어야 할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할지,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방향 찾기로 전세계가 분분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ㆍ경제적 충격 속에 모두가 변화의 방향을 논하고 있다. 문제는 변화의 시점과 속도, 그리고 지속가능성이다. 신간 「빅체인지, 코로나19 이후 미래 시나리오」는 코로나 이후 일어날 변화를 ‘3년 내 닥칠 단기 변화’와 ‘10년 이상 이어질 중장기 변화’로 구분해 살핀다. 코
한국 경제가 두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2분기 하락폭(-3.3%)이 1분기(-1.3%)보다 커졌다. 당초 예상(-2% 초중반)을 크게 밑돌았다. 분기 성장률로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다. 정부의 올해 성장 목표치 0.1%나 한국은행 전망치 -0.2% 달성은 물 건너갔다. 1분기 역성장은 소비와 서비스업 침체가 주도한 반면 2분기엔 경제의 엔진인 수출과 투자 감소가 직격탄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각국이 국경을 걸어잠그자 수출이 16.6% 급감했다. 1963년 4분
[美 아시아 국가에 세이프가드 발동]트럼프, 무역전쟁 신호탄 쐈다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전쟁’의 신호탄을 쐈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국가를 겨냥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셀ㆍ모듈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미국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건 2002년 조지 부시 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