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알마시는 아무런 수식어 없는 글쓰기를 고집하는 인물이다. 문장 속 형용사나 부사와 같은 수식어는 대개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요소다. 감성을 극도로 배제하면 지극히 건조한 이성만 남는다. 마치 얼굴에서 육기肉氣를 모두 제거한 금욕주의적 조선 선비와 같은 얼굴이 된다.영화 초반에 보이는 알마시가 내뱉는 말이나 그 표정은 인간의 온갖 ‘감성’을 송두리째 적출해버리고 그 자리를 온전히 이성으로 채운 모습이다. 저것이 과연 가능할까 믿어지지 않는데, 아니나 다를까 캐서린과 마주친 순간부터 이성은 사라지고 감성이 알마시를 점령한다.우아한
여기 늙어가는 두 아버지가 있다. 한 명은 왕이고 다른 한 명은 신하다.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을 사랑하는 자녀를 믿지 못하고 거부한다. 이들의 고집과 무지는 배신과 야망의 토네이도를 불러일으키고, 결국 인간으로서 가장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이 색다른 방식으로 찾아온다. 국립극장은 연극 리어왕을 ‘NT Live(National Theatre Live)’ 형식으로 선보인다. NT Live는 영국 국립극장이 2009년 처음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영미권 연극계 화제작을 촬영해 전 세계가 공연장과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그간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글은 셀 수 없이 다양하게 변주되어왔다. 많은 이들의 손을 거쳐 재탄생하거나 재해석된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특히 무대 위에서 빛을 발한다. 오는 7월 9일부터 14일까지, 극단 “경험과상상”에서 그들만의 스타일로 “리어왕”을 무대에 올린다.“리어 누아르”라는 새 이름을 건 해당 작품은 ‘누아르 장르’를 적용하여 기존의 작품을 해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폭력’에 대해 고찰한다. 극 속에서 핏줄과 연정, 욕망과 폭력으로 얽힌 인물들은 모두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로 존재한다. 이처럼 원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현대문학은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에 소개한 “한국 문단에서 가장 첨예하고 현대적인 시인들” 6인의 책으로 구성된 ‘핀 시리즈 시인선 vol.1’을, 지난 2월 말 출간했다. 이장욱의 ‘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 이기성의 ‘사라진 재의 아이’, 김경후의 ‘어느 새벽, 나는 리어왕이었지’, 유계영의 ‘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양안다의 ‘작은 미래의 책’ 등이다. 현대문학은 시리즈의 제목인 ‘핀(pin)’이라는 단어에는 옷자락이나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6일 위트 앤 시니컬(카페 파스털 블루) 합정점에서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두 번째 라이브 낭독회가 진행됐다. ‘핀 시리즈 라이브 낭독회’는 시집 전문 서점 위트 앤 시니컬과 출판사 현대문학이 함께 꾸민 낭만 가득한 낭독회로, 총 3회 동안 ‘핀 시리즈 시인선 vol.1’에 참여한 시인들이 두 명씩 참여한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vol.1’은 현대문학에서 선정한 ‘현재 한국에서 가장 트렌디한 작가, 중추 역할을 하는 작가, 떠오르는 젊은 작가 여섯 명’의 작품을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뉴스페이퍼 = 성슬기 기자] 군포시가 5월 1일 저녁 7시 지역의 대표 명소인 철쭉공원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팝페라 가수 아리현이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열창을 하고, 뒤이어 2017 군포의 책 의 주요 내용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 맞는 클래식과 영화음악이 행사장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또 희곡 의 한 문장을 실감 나게 읽는 낭독 무대를 선보이고, 아동 분야 2017 군포의 책인 의 내용을 세종대 연극팀이 뮤지컬 같은 창작연극으로 소개한다.이 외에
국내외 우수공연을 한자리에 모으는 ‘2013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2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ㆍ대학로예술극장 등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된다.한국공연예술센터가 주최ㆍ주관하는 올해 행사의 주제는 ‘초현실 대 리얼리티’다. 현실에 대해 고뇌하는 예술가들과 일반인의 모습을 담았다.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SPAF는 지금까지 사실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