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여불사似與不似. ‘같고도 다른’이란 의미심장한 화두는 중국의 거장 치바이스齊白石의 말이다. 그는 “나를 배우려 하는 자는 살 것이요, 나를 닮으려는 자는 죽을 것이다”고 했다. 모방ㆍ창작의 경계와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주제다. 예술의전당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중국국가미술관과 함께 ‘사여불사’를 화두로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 대화’展을 개최한다. 치바이스란 거장의 탄생과 그가 미친 영향을 살펴보는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 서화미술의 핵심인 필묵사의筆墨寫意 전통이 어떻게 맥을 잇고 재창조됐는지를 보여준다. 치바이스를 중심으로
당신은 나에게 위험한 존재그 화석의 눈이일촉즉발해 불빛이 타오르면내 전신의 혈관은빈번히 전율한다당신은 나에게 위험한 존재혜성 같은 그 눈이황무지에 운석으로 떨어져타올라 말라버린 숲의 열정당신은 나에게 위험한 존재그 훨훨 타오르는 눈이여다시 한번 한순간 화성에 착륙해내 마음속 감정지역의 불을 엄금하라당신은 나에게 위험한 존재나는 안전거리 밖에서무수(無水)의
동대문 포목점에서 흰 타이즈 천을 필로 끊어 만든 자루 속에 스스로 몸을 밀어 넣고 봉했다배낭을 맨 유럽인이 바이칼호수의 울혼섬으로 떠난 날어두침침한 조명이 비친 무대 위에서 자루 속으로 떠났다육십 개 강이 흐른 만주 땅으로 말을 타고 굴러다녔다팔다리 몸의 형태를 바꾸며 돌 때마다주몽의 피가 숨 가쁘게 요동을 쳤다.땀에 젖어 합성섬유의 결을 늘려서새를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