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작업 인원 배치됐나요?” “아니요” “이번엔 배치됐나요?” “아니요” “아직도 안 됐나요” “안 됐어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A씨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세번에 걸쳐 나눈 대화다. 앞서 택배3사(CJ대한통운ㆍ롯데택배ㆍ한진택배)는 지난해 10월 택배기사를 ‘장시간ㆍ고강도’ 노동으로 내모는 ‘분류작업’에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정부와 택배 노사가 참여한 ‘사회적 합의기구’까지 마련됐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택배기사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늘 ‘아니요’였다. 반복되는 대답처럼 택배 종사자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막기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의 16일 전체회의에서 택배노조와 민간 택배사들이 정부 여당의 중재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9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파업은 종료됐다. 합의안의 핵심은 택배기사를 내년 1월 1일부터 분류작업에서 완전 배제하고, 택배기사의 노동시간을 하루 12시간, 일주일에 60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올 1월 1차 합의안과 의제는 같은데, 구체적 이행 시기를 정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 택배 노사와 정부, 더불어민주당,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한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합의가 도출돼 다행이다. 합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춰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곳이 있다. 택배업계다. 끝없이 밀려드는 택배 물량에 택배 노동자들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만 16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 등으로 목숨을 잃었을 정도다. 숱한 목숨이 희생된 후에야 택배사, 국회,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택배 3사(CJ대한통운ㆍ한진택배ㆍ롯데택배)는 택배기사의 고강도 · 장시간 노동의 원인으로 꼽히는 ‘분류작업’에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2월엔 노ㆍ사ㆍ정이 참여한 ‘택배 종사자 과로대책 사회적 합의기구’가 출범했다. 택배 노동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