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 개발전문업체 솔라시아

개인정보 유출사고 이후 보안 관련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중 가장 주목을 끄는 업체는 스마트카드 전문개발업체 ‘솔라시아’다. 유심칩을 개발하던 이 회사는 최근 ‘모바일 플랫폼 보안기술’에 전력을 쏟고 있다. 유럽연합 산하기관이 이 회사를 주목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 솔라시아의 보안 관련 기술력은 유럽연합 산하기관 유로피언 커미션이 언급할 정도로 뛰어나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3G 이상의 휴대전화 단말기에 필수로 탑재되는 게 있다. ‘유심(USIMㆍ범용가입자식별모듈)카드’다. 유심은 엄지 손톱만한 메모리 카드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처럼 휴대전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유심카드에 사용자 정보가 담겨 있어서다.

3G 휴대전화 가입자를 인증하고 관리하기 위해 개발된 유심은 그 역할과 중요성이 훨씬 커졌다. 사용자가 통화ㆍ문자ㆍ무선인터넷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휴대전화의 사용자 인증을 도왔던 유심카드가 휴대전화의 브레인이 된 것이다. 유심카드의 성능이 갈수록 좋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엔 한층 업그레이드된 ‘유심 콤비칩’까지 개발됐는데, 흥미롭게도 국내 중소기업 ‘솔라시아’의 작품이다. 이 회사는 스마트카드 개발전문업체다. 2000년 설립 이후 금융권 IC카드를 비롯한 금융부문 스마트카드 개발에 주력하다 2003년 유십칩 개발에 뛰어들었다. 업체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구조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 [더스쿠프 그래픽]
그로부터 3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유심 콤비 칩’을 개발했는데, 장점은 가입자 인증뿐만 아니라 은행업무ㆍ주식ㆍ교통카드 등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거였다. 당시만 해도 국내 3G 유심 칩은 젬알토ㆍARMㆍG&D 등 해외 다국적 기업이 선점하고 있었다. 그랬던 시장의 판도를 솔라시아가 바꿔놓은 셈이다.

솔라시아는 이후에도 R&D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2010년 근거리무선통신(NFC) 표준규격에 최적화된 유심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NFC 개발 이듬해(2011년) 매출이 전년비 2배가량 늘어난 260억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솔라시아는 현재 SK텔레콤과 KT에 4G LTE용 NFC 유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솔라시아의 기술력이 시장에서 통한 것이다.

회사의 내재된 가치 주목

솔라시아는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보안기술이다. 지난해 11월 NFC를 통한 결제보안 시스템과 방법에 관한 해외 특허권을 취득했는데, NFC 기술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 특허권의 골자는 스마트카드 등 비용지불수단이 NFC를 통해 무단으로 결제되는 걸 방지하는 것이다. 솔라시아는 이를 결제보안 시스템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 [더스쿠프 그래픽]
시장은 이런 솔라시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보안기술 등 신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덴 시간이 걸리겠지만 회사의 내재된 가치가 크다는 게 이유다. 한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보안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솔라시아의 기술력과 제품이 그 대안책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허주일 솔라시아 차장은 “매년 20억~3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한 결과, 모바일 플랫폼 보안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를 발판으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건희 더스쿠프 기자 kkh479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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