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전문업체 위닉스

▲ 제습기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여름철 필수 가전제품으로 부각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해 여름, 소비자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가전제품은 ‘제습기’였다. 후텁지근한 날씨를 견디지 못한 많은 소비자가 제습기를 찾은 것이다. 제습기 부문에서 국내시장 점유율 50%를 기록하고 있는 ‘위닉스’다. 공기청정기ㆍ에어워셔도 생산하고 있어 생활가전 전문업체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무더위는 예년보다 더 기승을 부리고, 장마기간엔 훨씬 습하다. 제습기 시장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한반도가 덥고 습한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고 있어서다. 또 하나의 이유는 국내 소비자의 소득 수준 향상과 생활의 질 개선이다. 소비자가 덥고 습한 불편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바꾸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국내 제습기 시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제습기 보급률은 12.3%로 현재 ‘S’자 성장 곡선에서 진입 단계에 위치해 있다. 앞으로 2~3년간 30~50%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2010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은 가정마다 한대 이상의 제습기를 보유하고 있다. 아열대성 기후의 영향으로 2~10월 80~90%의 높은 습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국내도 홍콩의 보급률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30~50%의 보급률을 달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제습기 시장의 성장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국내 제습기 시장 점유율 50%를 기록하고 있는 중소기업인 위닉스다. 제습기 시장 성장에 따른 위닉스의 수혜가 예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3년 위닉스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2578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5.5배 늘어난 20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성장한 건 무엇보다 2013년 2분기 제습기의 판매율이 급격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제습기 매출은 2013년 1240억원 수준에서 2014년 2000억원으로 61%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겨울은 제습기에 비수기다. 이에 따라 여름 성수기 이후 위닉스의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지만 우려할 필요는 없다. 비수기를 책임질 제품이 있어서다. 전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자연기화방식의 ‘에어워셔’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에어워셔 시장은 위니아 만도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닉스는 후발주자로 에어워셔 사장 점유율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위닉스에 에어워셔는 겨울철 비수기 변동성을 완화해주는 아이템이라는 얘기다.

▲ [더스쿠프 그래픽]
분기마다 실적을 공시하는 상황에서 제습기 비수기인 4분기와 1분기의 매출 감소는 이익 변동성을 심화하는 원인이 됐다. 하지만 겨울철이 성수기인 에어워셔의 판매증가로 겨울철 매출 감소를 일정부분 보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40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예년과는 달리 2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에어워셔의 매출은 2013년 100억원 수준에서 올해 2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위닉스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또 다른 제품은 공기청정기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해외 공기청정기 업체와 공기청정기 필터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 향후 5년간 총 8730만 달러의 수출이 계획돼 있다. 공기청정기는 수출 판매만 이뤄졌지만 올해부터는 국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공기청정기의 매출도 2013년 105억원 수준에서 2014년 16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hjyoon@eugen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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