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Cavalleria Rusticana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을 무대로 한 오페라 ‘Cavalleria Rusticana(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시골식 기사도’란 뜻이다. 이탈리아의 에밀 졸라라고 할 수 있는 시칠리아 출신 작가 조반니 베르가(1840~1922년)의 원작이 바탕이다. 당시 유행하던 대표적 베리스모(Verismo·사실주의) 오페라다. 베리스모 오페라는 동화 속 이야기나 귀족들의 러브스토리에서 벗어나 서민의 일상생활을 노래한다. 여기에 불륜과 살인 같은 어두운 면을 조명한다.

▲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장면들.
이런 때 나타난 작곡가 마스카니(Masca gni)의 작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누구나 사랑하는 간주곡(Intermezzo)을 삽입해 국민 오페라로 거듭나게 된다. 1800년대 말 부활절 밤 시칠리아 섬의 한 마을. 한 남성의 노래 소리가 들린다. 투리두(Turiddu)가 롤라(Lola)를 향해 부르는 시칠리 노래다. 투리두는 군 입대 전 롤라와 결혼을 약속했지만 제대했을 때 그녀는 마부 알피오(Alfio)의 부인이 돼 있었다. 투리두는 또 다른 처녀 산투자(Santuzza)를 유혹해 결혼을 약속하고 롤라와는 내연관계를 유지한다.

마을 사람들의 합창이 봄의 계절을 알린다. 산투자는 투리두의 어머니 루치아(Lucia)에게 아들의 소식을 물어본다. 그녀는 투리두가 와인 때문에 프랑크푸르트에 간 적은 없다며 마을에서 그를 본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두 여인의 대화는 마부 알피오가 도착하자 중단된다. 알피오 역시 그날 아침에 집 근처에서 투리두를 봤다. 산투자는 투리두가 도착하자 어디 갔었느냐 묻고 투리두는 짜증을 낸다.

▲ [더스쿠프 그래픽]
두 사람의 대화는 롤라가 끼어들며 중지된다. 성당에 가던 롤라는 산투자의 질투심을 자극하면서 투리두의 감정 또한 건드린다. 알피오는 롤라의 배신을 밝히고 복수할 것을 결심한다. 오페라는 간주곡(Intermezzo)으로 잠시 중단된다. 성당에서 남녀들이 삼삼오오 빠져나온다. 투리두는 친구들을 초대해 ‘Vino Spume ggiante(와인축배)’를 부르며 롤라의 미모를 찬양한다. 롤라 또한 그의 유혹에 답한다. 알피오도 와인축배 자리에 도착한다. 
 
전통 의식에 따라 두 남자는 서로 껴안고 투리두가 알피오의 귀를 깨무는 것으로 결투는 시작된다. 당황한 롤라가 자리를 떠나고 투리두는 산투자를 향해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며 어머니에게 산투자에게 축복을 내려줄 것을 간청한다. 잠시 후 여인의 비명소리와 함께 소식이 들린다. “그들이 투리두를 죽였다”.
김현정 체칠리아 sny409@hanmail.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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