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2 | 노인복지株의 허상

▲ [더스쿠프 그래픽]
중장년층의 지지를 이끌었던 노인복지 관련 정책이 축소되자 정책수혜주로 주목받았던 기업의 주가도 하락했다. 정책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거품이 꺼졌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1등 공신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다. 18대 대선결과를 분석해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득표율은 50대 62.5%, 60대 이상 72.3%를 기록했다. 50대 이상의 유권자가 박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했다는 얘기다. 이 결과는 중장년층의 보수적 성향에서 기인했을 거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주장한 ‘노인•복지 관련 공약’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 톡톡히 했다.

노인복지 공약은 4대 중증질환(암ㆍ심장ㆍ뇌혈관 질환ㆍ희귀난치성질환) 진료비 전액 국가부담, 모든 노인(65세 이상)에게 매월 20만원씩 기초연금 지급, 신체장애 차상위 계층과 독거노인 노인장기요양보험 제공 등이 있었다. ‘약속한 건 반드시 지킨다’는 박 대통령의 공언은 정책수혜주를 만들었고, 정책기대감을 등에 업은 노인복지 관련주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 노인복지 관련 정책이 대폭 축소되면서 관련 주식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사진=뉴시스]
복지공약이 대폭 수정되면서 관련 주식도 곤두박질쳤다. 65살 이상의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씩 기초연금을 지급하겠다던 약속은 소득 하위 70%의 노인에게 월 10만~20만원씩 차등지급하는 것으로 축소됐다. 4대 중증질환에 대한 진료비를 전액 국가가 부담하겠다던 약속은 3대 비급여 항목을 제외하는 식으로 축소됐다. 신체장애 차상위계층과 독거노인에게 노인장기요양보험 제공하겠다는 공약은 백지화됐다. 이런 정책축소는 관련 기업의 주가하락을 이끌었다.

대표적인 노인복지 관련주로 주목 받았던 ‘휴비츠’의 주가는 지난해 5월 9일 2만6250원 까지 상승했고 하루 뒤인 10일 장중에는 2만8900원까지 치솟았다. 연초 1만4500원으로 시작했던 주가가 5개월만에 무려 81.03%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노인복지 정책이 축소되자 주가도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고 현재 주가는 1만4000원대에 머물러 있다. 휴비츠의 주가 등락률은 3월 12일 기준 고점 대비 마이너스 43.81%를 기록하고 있다.

임플란트 수혜주로 상승세를 기록했던 오스템임플란트는 공약 축소의 영향을 받았다. 65세 이상 모든 치아로 알려져 있던 보험적용 대상을 75세 이상 어금니로 한정하고 보험적용도 50%만 하는 등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는 고점대비 39.92%가 하락한 2만3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도 정책이 실현 가능성이 커질 경우 추세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며 “노인복지 관련주는 정책 축소가 결정돼 이전의 상승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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