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가 만난 프랜차이즈 CEO | 신미경 신미경홍대닭갈비 대표

춘천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 닭갈비다. 그만큼 춘천닭갈비는 우리에게 친숙한 고유명사가 됐다. 이런 춘천닭갈비를 홍대에서 만날 수 있다. 2013년 론칭한 신미경홍대닭갈비가 그것인데, 젊은층과 외국인을 사로잡기 위해 레시피를 살짝 바꾼 닭갈비를 선보였다. 신미경 대표를 만났다.

▲ 신미경 대표는 닭갈비를 우리나라 대표 메뉴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춘천닭갈비의 역사는 언제부터일까. 1960년대 말, 선술집 막걸리판에서 숯불에 닭을 구워 술안주로 대용했다는 설이 있다. 이는 숯불닭갈비로 불렀다. 1971년 닭갈비판이 등장하면서 춘천닭갈비가 태어났다는 설도 있다.  어찌됐든 닭요리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다. 특히 각종 채소와 매콤한 양념을 넣고 조리한 닭갈비는 전통적인 외식업종이다. 이런 닭갈비 요리를 이탈리아의 피자, 독일의 소시지, 터키의 케밥처럼 국가대표 메뉴로 키우고 싶다는 이가 있다. 신미경 ‘신미경홍대닭갈비’ 대표다.

그가 닭갈비와 인연을 맺은 건 어린 시절이다. 춘천에는 유명한 닭갈비전문점이 있는데, 이름하여 ‘모녀닭갈비’였다. 어렸을 때부터 신 대표가 즐겨찾던 집이다. 신 대표의 닭갈비 요리법도 이 집에서 전수받았다. 신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닭갈비는 춘천 향토음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대를 이어 지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그래서 요리법을 가르쳐 달라고 졸랐어요.” 조리법을 전수받은 신 대표는 1996년 경기도 양평에 ‘정통 춘천닭갈비’라는 상호로 독립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평균 월매출 4000만원을 넘어섰다. 홀로서기에 성공한 것이다. 이때 신 대표는 “춘천닭갈비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첫 매장의 성공에 힘입어 동일한 상호명으로 경기도 구리, 성울 방배동에 매장을 잇따라 오픈했다. 이 매장들 역시 평균 월 매출 4000만원을 넘겼다. 매장의 성공은 신 대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정통 춘천닭갈비의 맛을 고스란히 살릴 수 있다면 춘천이 아닌 곳에서도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죠.”

 
장사가 잘 되자 기술전수를 부탁하는 사람들도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내준 매장이 지금까지 전국에 64곳이나 된다. 기술전수창업은 사후관리가 미흡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랜차이즈’를 선택했다. 지난해 브랜드를 ‘신미경 홍대닭갈비’로 정하고 홍대입구역 곱창골목에 매장을 오픈했다. 젊은층과 외국인을 잡기 위해 정통 춘천닭갈비의 맛을 살리면서도 일부 레시피를 살짝 바꿨다. 신미경 홍대닭갈비의 요리법은 닭고기를 초벌로 익히고 그후 채소와 섞어 다시 한번 볶는 방식이다.

닭고기와 야채를 함께 볶는 기존 방식과 달라, 식감이 좋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닭고기는 모두 국내산 계육인데, 얼리지 않은 냉장 닭다리살만 사용한다. 고춧가루·떡 등 주요 재료도 춘천산産만 고수한다. “정통 춘천닭갈비의 맛을 살리기 위해 춘천의 식재료를 사용한다. 춘천에서 먹는 듯한 맛을 느끼는 데 중점을 뒀다.” 닭갈비를 볶아내는 구이판도 일반적이지 않다. 주물공장에서 특수 주문한 5.5~7.5㎏의 무쇠판이다. 정통 무쇠솥뚜껑과 동일한 소재로 제작됐다.

신 대표는 “열전도율이 좋아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양소 파괴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닭갈비의 맛을 한층 더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닭갈비요리는 웰빙이라고 말한다.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닭고기에 양배추·양파·대파·고구마·깻잎 등 다양한 채소를 곁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웰빙요리를 우리나라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알리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세계인들이 닭갈비에 원더풀을 외치는 날이 눈에 그려진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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