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위기론

중국 소비자가 지갑을 닫고 있다. 경기둔화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시티그룹이 발표하는 중국 서프라이즈 지수는 4월 17일 마이너스 134.3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소비자가 시장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당장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실적이 문제다. 

▲ 중국경기가 갈수록 둔화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사진=뉴시스 제공]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년 동기비 7.4%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7.7% 대비 0.3%포인트 하락했고 올 3월 발표한 올해 목표치 7.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외신들은 “중국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징표들”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월 16일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둔화로 1분기 중국 GDP 증가폭은 18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며 “경제성장의 ‘쌍두마차’인 투자와 소비 부진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GDP 성장률 하락은 소비 부진의 영향이 크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거다. 최근 시티그룹이 발표하는 중국 서프라이즈 지수는 4월 17일 마이너스 134.3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12일 이후 최저치다. 서프라이즈 지수는 최근 석달간의 각종 지표에 대한 시장의 전망치(블룸버그 집계 기준)와 실제 결과의 차이를 수치화한 것이다.

숫자가 플러스면 전망치보다 실제 지표가 좋다는 거다. 마이너스면 악재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이런 상황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는 롯데쇼핑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수는 107개에 달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다.

중국 자회사 대부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매업 부진으로 롯데쇼핑의 중국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실적부진에 시달릴 공산이 크다”며 “더구나 신규점 점포 비중이 높아 적자폭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보다 중국 매출비중(제과부문)이 더 높은 오리온도 위기에 처했다.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48억원, 923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4.7%, 0.8% 줄어들었는데, 중국시장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제과 산업 성장률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며 “오리온은 이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중국 매출비중이 절대적인 베이직하우스도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의류업체 베이직하우스의 중국 매출비중은 73%, 순이익 비중은 90%가 넘는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자회사의 단기실적 부진과 소비경기의 빠른 둔화가 실적감소 이유”라고 전제한 뒤 “올 1분기 중국 자회사 점당 매출은 6분기 만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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