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의 올바른 투자법

▲ 적립식 펀드는 만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수익을 실현해야 한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적립식 펀드의 인기가 여전하다. 하지만 적립식 펀드는 투자자의 세심한 관심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적금처럼 만기를 고려해 묵혀뒀다간 본전도 못 뽑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적절한 시기에 수익을 실현해야 적립식 펀드의 강점을 살릴 수 있다.

재테크 수단으로 적립식 펀드는 빼놓을 수 없는 상품이다. 저금리 시대에 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여전히 인기다. 투자전문가들도 각종 매체를 통해 최근의 박스권 장세에서 적립식 펀드가 얼마나 유리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지를 강조하고 있다.

적립식 펀드란 뭘까. 사실 대다수 공모펀드는 추가 납입(투자)이 가능하다. 일정한 기간마다 일정한 금액을 나눠서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 ‘적립식 투자 방식’이고, 이것을 펀드에 적용하면 ‘적립식 펀드’다. 따라서 적립식 펀드는 특정 유형 혹은 상품이라기보다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 중 하나다. 흔히 적립식 펀드가 ‘적금’에 비유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더구나 일부 투자자들은 적금과 적립식 펀드를 혼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적립식 펀드는 적금과 전혀 다르다. 적금처럼 만기가 존재하지도 않고, 원본손실가능성이 존재하는 투자상품이라는 점에서도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이 차이점이 바로 적립식 펀드의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이며, 적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투자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적립식 펀드는 임의식 투자와는 달리 ‘적립식’이기 때문에 투자시기를 분산할 수 있다. 투자시기를 분산하면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다. 주가가 높을 때는 주식을 적게 매수하고, 주가가 낮을 때 주식을 많이 매수함으로써 평균 매입단가도 낮출 수 있다. 이렇게 시장 상황별 매수시기에 따른 위험과 수익률의 변동성을 통제해 상대적으로 원본손실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어느 시점이 시장의 저점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수익률의 극대화보다 위험의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인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위험은 ‘감소’될 뿐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거다. 

 
주식시장이 상승장일 때 투자해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경우엔 오로지 상승장에만 투자하는 것보다 약세 또는 횡보를 거친 상승장에 투자해야 수익률이 높다. 다만 이런 전략도 투자 종료시점이 상승장이어야만 수익을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적립식 펀드도 ‘매도(수익실현)’만은 마켓타이밍의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다.

그래서 적립식 펀드의 투자 종료시점은 자동이체 종료시점 등과 같은 ‘투자기간의 만기 시점’이 아니라, 시장과 해당 펀드의 수익률 상황에 따른 ‘적절한 수익실현 시점’이어야 한다. 적립식 펀드의 투자자는 해당 펀드의 수익률과 시장 상황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적금과는 달리 유동적으로 투자 종료시점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만기가 존재하지 않는 ‘펀드’에서는 수익실현(펀드환매)이 투자자 본인의 의사에 의해 결정되고, 수익실현 타이밍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적립식 펀드가 단순히 ‘좋다’는 말에 현혹되기보다는 적립식 펀드가 갖는 강점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항상 수익률에 관심을 갖고, 유동적으로 대처하는 투자자일수록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이성환 한화투자증권 올림픽지점 PB sunghwan.lee@ha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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