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의 블루오션 FLNG

▲ 국내 대형 조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가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내 조선업계의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다.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해양플랜트 수주실적은 신통치 않고 세계시장 점유율은 중국에 이어 일본에도 밀렸다.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올 법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침체를 극복할 대안으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를 꼽는다. 기술장벽이 워낙 높아 국내 대형 조선사에 유리하다는 게 그 이유다.

국내 조선업계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수주액은 총 73억 달러로 전년 동기(93억 달러) 대비 21.5%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액은 같은 기간 29억 달러에서 19억 달러로 줄었다. 삼성중공업만 10% 늘어난 33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주 실적이 부진한 이유 중 하나는 해양플랜트 수주 감소다.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이 상대적으로 개발비가 저렴한 셰일가스에 주목하면서 해양 시추 사업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어서다. 특화 선종은 물론 고효율ㆍ초대형 상선 발주가 줄어든 것도 국내 조선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저가 중소형 선박을 중심으로 국내 조선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일본은 최첨단 선박을 무기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한 한국의 올 4월 세계시장 점유율은 중국(48. 8%), 일본(26.7%)에 훨씬 못 미치는 13.0%에 그쳤다.

 
국내 조선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이유다.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ㆍFloating LNG)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해 LNG로 정제ㆍ저장ㆍ하역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설비다. 현재까지 총 3기만 발주됐을 만큼 초기 단계의 해양플랜트 설비지만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세계 에너지시장 분석기관 ‘더글러스 웨스트우드’는 FLNG 프로젝트 투자금액이 2020년 650억 달러(약 7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LNG는 기존 방식보다 가스전 개발비용이 저렴하고, 해저 생태계를 파괴할 우려도 적다.

가격 규모도 크다. 1척만 수주해도 작은 선박 몇척을 수주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2011년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FLNG를 3조원에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이 2012년에 수주해 올 4월 진수한 FLNG도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현재까지 발주된 3건의 FLNG 프로젝트를 모두 한국 조선업체가 수주했다는 점이다. FLNG 시장이 ‘국내 조선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FLNG의 경쟁력은 기술력이 좌우하기 때문에 FLNG를 건조할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이다”며 “때문에 FLNG는 LNG선이나 드릴십 등을 통해 진가를 발휘했던 한국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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