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보고서❺ 업종별 분석

 

▲ 방송·엔터테인먼트 업종의 평균 근속연수가 2.2년으로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시스]

한류 바람이 거세다. 한국산 ‘문화콘텐트’의 경제가치가 수조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역시 활황이다. 수많은 스타가 양산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일하길 원한다. 그럼 이곳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현주소는 어떨까. 더스쿠프가 코스닥 300대 기업의 평균 근속연수와 연 평균급여를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코스닥 시장’에 한류는 없었다.

 

콘텐트 제작업체에 다니는 A씨. 그는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다. 유명 연예인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몸을 담고 있어서다. 최근엔 ‘거센 한류’로 회사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당연히 A씨 역시 돈을 많이 벌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버티는 것도 힘들고, 연봉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니다. 대체 무슨 얘기일까.

더스쿠프가 코스닥 30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ㆍ2014년 8월 22일 기준)의 평균 근속연수와 연 평균급여를 업종별로 조사한 결과, 평균 근속연수는 4.6년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 상장사의 평균(10.3년)보다 5.7년 짧은 기간이다. 특히 방송ㆍ엔터테인먼트 업종의 평균 근속연수가 2.2년으로 가장 짧았다. 코스닥 300대 기업에는 국내 3대 연예기획사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ㆍYG엔터테인먼트ㆍJYP엔터테인먼트와 키이스트가 이름을 올렸는데, JYP의 평균 근속연수가 1년으로 가장 짧았다. 다음은 키이스트(1.58년), YG(2.5년), SM(3.8년) 순이었다. 키이스트의 최대주주는 배우 배용준씨(지분율 31%)다.

연 평균 급여는 키이스트(2348만원), SM(3013만원), JYP엔터테인먼트(3035만원), YG엔터테인먼트(3200만원)으로 조사됐다. 게임 개발ㆍ서비스(2.6년), 콘텐트 제작ㆍ음악 서비스(3.3년), 화장품(3.7년), 헬스케어ㆍ의료기기(3.8년), ITㆍ소프트웨어 개발(3.9년), 전기전자ㆍ반도체(4년), 교육(4.1년), 제약ㆍ바이오(4.4년), 통신장비(4.5년)의 근속연수도 전체 평균보다 짧았다. 이처럼 근속연수가 짧은 업종은 한류를 이끄는 문화산업이거나 국내 IT산업을 지탱하는 게임ㆍ소프트웨어 산업이었다.

그마나 자동차 부품(7.3년), 에너지(7.1년), 물류(7.1년), 조선(6.8년), 식품ㆍ음료(6.6년)의 평균 근속연수는 길게 나타났다. 하지만 유가증권 상장기업과 비교하면 이 역시 상당히 짧은 기간이다. 유가증권 300대 기업과 같은 업종으로 비교하면, 자동차 부품은 3.9년(유가증권 11.2년), 조선은 6.2년(유가증권 13년), 식품ㆍ음료는 3.8년(유가증권 10.4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대기업(유가증권)과 중소기업(코스닥) 간의 근속연수 차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국내 산업이 불균형하다는 방증이다.

코스닥 기업, 평균 근속연수는 ‘4.6년’

그렇다면 급여 수준은 어떨까. 근속연수가 짧은 방송ㆍ엔터테인먼트, 게임 개발ㆍ서비스, 콘텐트 제작ㆍ음악 서비스 등 10개 업종을 보면, 연 평균 급여가 천차만별이었다. 교육(3379만원), 화장품(3512만원)은 평균 급여가 코스닥 평균(4240만원)보다 적었지만 게임개발ㆍ서비스(4756만원), ITㆍ소프트웨어 개발(4290만원) 등 일부 업종은 급여가 많았다. 급여와 근속연수의 상관관계가 약하다는 방증이다[※ 커버 파트1 참조]

하지만 유가증권 시장보다는 평균 급여가 턱없이 적었다. 코스닥 평균은 유가증권 평균(6204만원)에 비해 31% 적은 수준이다. 업종별로 비교하면, 에너지는 3443만원(유가증권 7558만원), 자동차 부품은 3146만원(유가증권 7439만원), 건설ㆍ장비는 2100만원(유가증권 6758만원), 전기전자ㆍ반도체는 1703만원(유가증권 5961만원), 섬유ㆍ패션은 1622만원(유가증권 5140만원), 화장품은 1692만원(유가증권 5204만원) 적게 나타났다.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펼쳐야 하는 이유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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