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리골렛토(Rigoletto)②

#2막=납치된 질다가 만토바 공작의 집에 있다. 리골렛토는 공작 집에 슬쩍 들어와 아무것도 모르는 척 광대짓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엄청난 복수를 준비하고 있다. 그의 딸 질다가 나타나 울먹이며 절망한 채 “납치됐고 유혹 당했노라”고 고백한다. 리골렛토는 복수를 결심한다. 그는 청부살인업자인 스파라푸칠레에게 만토바 공작을 없애달라고 부탁한다.

▲ 리골렛토는 자신의 딸을 농락한 민토바 공작을 죽이기 위한 계략을 꾸민다. 불행하게도 운명의 칼은 그의 딸을 겨눈다.[사진=뉴시스]
#3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이 술잔을 들고 ‘여자의 마음’이라는 곡을 부르기 시작한다.
La donna e mobile qual piuma al vento, (여자의 마음은 흔들리는 갈대와 같네)
muta d'accento e di pensiero. (말과 생각이 항상 변하지.)
Sempre un amabile leggiadro viso, (언제나 사랑스럽고 상냥한 얼굴로)
in pianto o in riso, e menzognero.
(울거나 웃거나 또는 거짓말을 하지.)

E sempre misero chi a lei s'affida, (여자를 믿고 속을 털어놓는 자들은 언제나 상처받는)
chi le confida mal cauto il core! (불쌍한 이들이지!)
Pur mai non sentesi felice appieno (그럼에도 여자에게 충분한 사랑을 못 받는 자는 행복하지 않다네)
chi su quel seno non liba amore! (여자의 마음은 흔들리는 갈대와 같네!)
La donna e mobile ecc. (말과 생각이 항상 변하지.)

공작의 노래가 끝나자 스파라푸칠레의 여동생인 막달레나(Maddalena)는 만토바 공작의 시선을 끌며 유혹하기 시작한다. 질다가 그 광경을 목격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공작을 사랑하고 있다. 리골렛토는 딸 질다를 멀리 베로나로 보낸다. 그리고 청부업자인 스파라푸칠레에게 가서 약속한 금액의 절반을 준다. 나머지 금액은 천에 싸인 죽은 공작의 시체를 건네받는 순간 주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공작에게 반한 막달레나가 오빠인 스파라푸칠레에게 공작 대신에 아무나 먼저 대문을 두드리는 사람을 죽일 것을 제안한다.
 
슬픈 운명의 장난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질다는 공작 대신 스스로 희생할 것을 결심한다. 남장을 한 채 문을 두드리는 순간 아무것도 모르는 스파라푸칠레는 그녀를 찌른다. 리골렛토는 끔찍한 시체를 전달 받는다. 강물에 시체를 던지려는 순간에 공작의 노랫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천을 열어보고 나서야 리골렛토는 저주가 이뤄진 사실을 알게 된다. 아직도 숨이 붙어 있는 질다를 안고 어릿광대 리골렛토는 통곡을 한다. 아버지 리골렛토의 품에서 질다는 서서히 숨을 거둔다. “아, 저주여!” 리골렛토의 마지막 말이었다. 
김현정 체칠리아 sny4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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