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 가려주는 ‘포기의 미학’
옥석 가려주는 ‘포기의 미학’
  • 최범규 인턴기자
  • 호수 115
  • 승인 2014.11.03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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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셜리즘」

▲ 그렉 맥커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버려라

1972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에 투자를 했다고 가정하자. 30년 후 어떤 기업의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았을까. 제너럴일렉트릭(GE), IBM, 인텔 같은 막강한 기업을 따돌리고 1위에 오른 기업은 사우스웨스트 항공사(Southwest Airlines)다. 마진율이 낮기로 정평이 나 있는 항공산업의 기업이 최고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놀라운 결과다. 이렇게 엄청난 성장을 가능케 한 사우스웨스트의 힘은 무얼까.

원동력은 ‘버리기’다. 사우스웨스트는 항공사라면 필수로 갖춰야 한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다른 항공사들이 최대한 많은 노선에 취항하려고 애쓸 때 이 항공사는 이익이 많이 나는 노선에 선별적으로 취항했다. 항공요금 인하를 위해 기내식 서비스도 과감하게 포기했다. 좌석은 지정이 아닌 선착순으로 할당했고,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없애버렸다. 당시 항공산업의 상식으론 이해하기 힘든 모험적인 시도였다.

하지만 허브 켈러허(Herb Kelleher) 사우스웨스트 회장은 회사 경쟁력을 위해 무엇을 선택하고 포기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꿰뚫고 있었다. 이 항공사가 특별한 고객 대신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수많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러나 선택과 포기가 신중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전략은 무용지물로 전락하기 쉽다. 사우스웨스트의 성공방정식을 도입했다가 뼈아픈 실패를 맛본 콘티넨탈 항공사는 대표적 사례다. 이 항공사는 회사 전체를 바꾸는 대신 자회사를 설립해 사우스웨스트의 방식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콘티넨탈은 되레 경쟁력을 잃고 말았다. 새로운 전략이 옛 전략과 충돌하면서 ‘마이너스 효과’가 발생한 거였다.

현대인은 수없이 많은 선택지 앞에 서 있다. 합리적인 판단기준이 없다면 ‘선택의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기 딱 좋은 시대다. 우리가 특히 경계해야 할 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무작정 덤벼들면 계획적이고 효율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최대한의 성과를 내려면 극소수의 기회에 집중하는 게 옳다. 이를 위해 저자는 우리에게 “에센셜리스트(essentiallist)가 되라”고 조언한다. 에센셜리스트는 기회를 향해 곧바로 달려들지 않는다. 자신에게 부여되는 업무가 무엇인지 듣고, 숙고하고, 질문하고, 고민하는 과정에 가급적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 이런 과정의 목적은 수많은 업무 중 핵심적인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믿는 것들 중 실제로 그런 건 많지 않다. 진짜 중요한 것을 찾아내고 그렇지 않은 걸 포기할 줄 아는 것도 용기다. 사우스웨스트의 독특한 경영방식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 론다 번 지음 | 살림Biz
「시크릿」
반복적 생각, 그 자석 같은 힘

내가 억만장자가 되는 것은 비현실적일까. 보디빌더처럼 멋진 몸매를 만드는 것은 비현실적인 걸까. ‘내가 만약 화성에 간다면’, 이런 생각은 과연 비현실적일까.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달성하기 어려운 것을 ‘비현실적’이라고 쉽게 단정 짓는다.

‘어두운 방안에서 버튼을 누르자 방안이 순식간에 환해진다?’ 300년 전엔 비현실적인 일이었다. ‘사람이 새처럼 하늘을 난다?’ 이 역시 한때는 꿈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벤자민 프랭클린과 라이트형제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지금은 어떤가. 누구나 일상에서 지극히 자연스럽게 전기를 사용하고 매년 30억명 이상이 항공기를 이용한다. 케네디 대통령이 1960년대 말까지 인류를 달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969년, 인류는 달에 최초의 발자국을 남겼다.

사람들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것을 가능하다고 믿고 상상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은 이런 사람들에 의해 변해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라이트형제는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믿었고 그 모습을 끊임없이 상상했다. 그리고 마침내 현실화했다. 저자는 우리에게 “생각하는 모든 것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어떤 생각을 계속해서 반복하면 그것을 끌어당기는 ‘자력 같은 힘’이 생긴다는 얘기다. 내 삶을 창조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우리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바람직한 일ㆍ환경ㆍ사람들이 우리에게 끌려온다. 반대로 부정적이거나 화가 나면 부정적인 환경과 사람들이 나에게 끌려온다. 결국 나에게 일어난 일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내 생각에서 비롯된다는 얘기다.

같은 일을 두고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과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후자는 ‘난 할 수 없어’ ‘이건 어려운 일이야’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떠올리고 가능성의 문을 닫아 버린다. 놀라운 점은 이런 생각이 반복되다 보면 정말로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자는 처음부터 가능성을 믿고 긍정적인 생각,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지속되면 행동으로 이어지고 현실이 된다. 결국, 두 사람의 말 모두 사실인 셈이다. 당신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지붕」
티에리 파코 지음 | 눌와 펴냄

세상의 모든 집에는 각기 다른 모자가 씌워져 있다. 저자는 이곳저곳의 집들을 돌아보며 지붕에 관한 지리 인류학적 산책을 떠난다. 아시아의 전통 가옥과 현대 주택, 아프리카의 전통 마을, 북아메리카의 인디언들의 집, 미국의 평범한 교외주택 등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주거 양식과 지붕을 둘러보며 우리로 하여금 지붕의 표현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게 한다.


「미래는 어떻게 변해가는가」
박영숙, 숀 함슨 지음 | 교보문고 펴냄
미래의 흐름을 시간대별로 따라가 볼 수 있는 미래 전망서다. 10년 이상의 장기 전망을 소개해온 저자들이 연도별로 나누어 미래 예측을 소개하고 이를 10년 단위로 묶어 2014년부터 2130년까지 망라했다. 시간 순서대로 지구 온난화는 어떻게 악화되고, 석유 고갈이 어떤 미래를 불러오며, 우주개발은 어떤 단계로 진행되는지 등을 연대별로 모아놓았다.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김재진 지음 | 수오서재 펴냄

삶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안과 깨달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김재진 시인의 잠언집이다. 인생의 파란곡절을 겪을 대로 겪은 저자가 세상에 대한 깊은 성찰과 명상 속에 길어 올린 샘물과 같은 글로 가득하다. 누군가를 가슴 깊이 사랑할 날이, 소중한 이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날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를 생각해보는 사색의 시간을 선사한다.
최범규 더스쿠프 인턴기자 cb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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