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치고 올라오고, 짝퉁 기승 부리고
PB 치고 올라오고, 짝퉁 기승 부리고
  • 김미선 기자
  • 호수 144
  • 승인 2015.06.08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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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스낵 새우깡의 이중고

▲ 국민스낵 새우깡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사진=뉴시스]
견고했던 새우깡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적극적으로 내놓는 PB스낵을 늘어난 게 한몫한다. 여기에 새우깡의 미투제품도 새우깡의 권위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새우깡을 완벽하게 카피한 짝퉁제품부터 새우깡에 초콜릿을 입힌 제품까지 등장했다.

최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농심 새우깡은 스낵 부문 부동의 1위였다. 요즘은 다르다. 새우깡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새우깡의 아성에 균열이 생긴 건 2013년 3월부터다. 편의점 CU는 당시 “PB스낵 콘소메맛팝콘(60gㆍ1000원)이 새우깡 매출을 따돌렸다”며 “2012년 11월~2013년 3월 콘소메맛팝콘의 월별 판매 금액이 농심 새우깡보다 평균 5000만원 이상 많았다”고 발표했다. CU 관계자들조차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으니, 당연히 ‘반짝효과 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2년여가 흐른 지금 CU 편의점에서 새우깡 위상은 더 떨어졌다. 지난 4월 기준 CU의 새우깡(1100원 기준) 판매량 순위는 전체 스낵 중 8위에 그쳤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달콤한 감자칩’도 새우깡의 위상을 이리저리 흔들고 있다. 해태제과의 히트작 ‘허니버터칩’은 지난해 11월 매출 78억원을 기록, 새우깡 61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새우깡의 실적이 하락한 이유는 ‘PB(Pri vate Brand) 제품의 강세’ ‘짝퉁제품의 출현’ 두가지다. 무엇보다 대형 유통채널의 PB제품 물량공세가 뜨겁다.

 
일례로 이마트는 최근 자체 개발한 ‘피코크 갑자칩 4종’ ‘피코크 프리미엄 팝콘’ 등 PB스낵 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도 통큰팝콘 등의 통큰시리즈의 PB 스낵을 판매하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PB스낵 매출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이마트의 PB스낵 매출 비중은 5%대로 올라섰다.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나 높아졌다. CU의 PB스낵 매출 비중은 2012년 71%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그 결과, 새우깡 매출이 타격을 입었다. 지난 4월 롯데마트의 스낵매출 부문에서 새우깡(400g)이 10위 안에 들지 못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 4월 순위는 7위(새우깡 대용량 기준)였다. 한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달콤한 감자칩과 PB제품에 밀려 새우깡의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새우깡 완벽 카피한 ‘왕새우’ 출현

새우깡의 실적하락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은 도를 넘어선 ‘짝퉁 새우깡’이다. 지난해 말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자체 PB상품인 ‘초코는 새우편’을 출시했다. 새우과자에 초콜릿을 코팅했다는데 새우깡에 초콜릿을 묻힌 맛이다. 출시 직후 이 제품은 새우깡을 제치고 세븐일레븐 스낵류 매출 1위를 석권했다. 새우깡의 세븐일레븐 스낵매출 점유율이 지난해 말 7%대에서 지난 5월 4%대로 추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븐일레븐은 여세를 몰아 기존 제품(35gㆍ1200원)보다 중량이 2배 이상 커진 대용량 제품과 초콜릿 대신 딸기 스위트를 가미한 ‘딸기는 새우편’까지 내놨다. 처음 세븐일레븐 PB스낵으로 시작한 이 스낵은 현재 전국 대형마트와 경쟁사 편의점에서까지 팔리고 있다. 대형마트에도 ‘짝퉁 새우깡’이 활개를 친다. 홈플러스의 자체 PB제품 ‘왕새우’가 대표적이다. 포장과 중량(90g)은 물론 ‘국내산 새우를 사용해 구운’ 콘셉트까지 새우깡과 똑같다. 그런데 가격은 되레 싸다. 홈플러스 판매가격 기준 왕새우는 600원, 새우깡은 850원이다.

새우깡의 아성을 흔드는 미투제품과 PB스낵들. 홈플러스는 새우깡을 완벽 카피한 왕새우를 내놨다.[사진=CBS 더스쿠프]
물론 새우깡의 아성은 아직 견고하다. AC닐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스낵시장의 매출 1위 제품은 새우깡이었다. 올 1분기 수미칩 허니머스타드에 밀렸지만 인기가 식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지난해 새우깡 매출은 7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어났다.  그럼에도 일부 유통채널에서 새우깡의 아성이 흔들리는 조짐이 포착되는 건 심상치 않다. 이대로라면 ‘5년 후, 10년 후에 새우깡의 위상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목동에 있는 한 편의점의 점주는 이런 말을 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새우깡 안 먹어. 나이 든 사람들이나 추억 삼아 소주랑 곁들여 먹지. 젊은 사람들은 새로운 과자가 나왔다 하면 곧바로 사먹어. 편의점 스낵이 그래서 잘나가는 거야.” 소비자는 변덕스럽고 항상 새로운 걸 원한다. 영원한 스테디셀러는 없다. 국민스낵 새우깡도 예외일 순 없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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