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앙의 Let’s make Money

은행 금리는 낮고, 저성장의 영향으로 월급도 오르지 않는다. 이른바 ‘삼포세대’를 넘어 ‘오포세대’가 등장하는 시대, 노후 대비는 ‘그림의 떡’일지 모른다. 하지만 노후 어떻게 해서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 노후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사진=뉴시스]

공무원연금개혁안이 어렵게 국회를 통과했다. 받는 연금액은 9% 낮추고 보험료는 28% 정도 올리는 방안이다. 하지만 보험료는 5년 동안 조금씩 올리고 받아가는 연금은 20년에 걸쳐 서서히 내려 재정절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이 있다. 현재의 국가재정과 시스템으로는 안정적인 공적연금을 수령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시스템적인 부분 반드시 바꿔야 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일일 것이다. 경제적인 부문에서 생각한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노후는 과연 안전한 것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모두 현재를 즐기고 누리며 살아간다. 누군가는 지금의 행복에 취해서 살아가고, 누군가는 지금의 불안에 체념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는 노후생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두가지다. 경제적인 문제와 건강에 관한 문제다. 흥미로운 점은 경제적인 문제를 생각하는 이유다. 노후생활에서 경제적인 문제를 중요시하는 이유가 건강이 나빠졌을 때 필요한 자금을 구하지 못할 것이란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노후에는 건강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우리는 건강과 노후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건강하고 경제적 활동을 통해 돈도 잘 벌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지금 건강하고 돈을 잘 버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지금은 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노후가 되면 현실이 된다. 현재 노후를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피부로 느끼지 못할 뿐이다.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한달에 최소한 212만원의 소득이 있어야 한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노후에 월 212만원을 지출하며 살 수 있는 경제력이 있는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당장 집을 마련할 돈도 없고, 연애도 사치이며, 자녀 교육도 포기해야 하는 시대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욕을 할 수도 있다.

노후는 피할 수 없는 현실

문제는 직업 활동을 통해 소득을 올리지 못하는 삶이 필연적으로 온다는 것이다. 만약 이런 삶이 오지 않는다면 그건 그전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따라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행복한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리는 매우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1100조원이 넘은 가계부채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강력한 정부정책의 영향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문제는 여전히 산재해 있다.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기업 경쟁력 문제는 가계소득 감소라는 악순환으로 연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지금은 역사적인 저금리 시대다. 앞으로도 이런 기조는 바뀌지 않을 공산이 크다. 물론 단기적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기준금리의 변동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고 주식과 채권 수익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다. 이에 따라 자산을 불리고 싶다면 투자를 빼놓아서는 안 된다.

특히 노후를 대비할 때는 더욱 그렇다. 투자를 할 때는 금리상품이 아닌 투자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무엇보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경우에 대비해 비과세 혜택이 있는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이자소득세가 줄어들면 세수확보에 어려움을 느끼는 정부가 이자소득세를 높이거나 주식투자나 비과세금융상품의 비과세 혜택을 폐지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은 결혼자금마련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또한 주택마련도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준비를 하면서도 노후를 위한 대비는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 직장생활을 하기 어려워져 가진 돈으로 매월 생활해야 할 때 필요한 자금을 지금부터 마련하라는 얘기다. 60세부터 100세까지 매월 200만원의 돈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노후에 필요한 자금은 총 9억6000만원에 달한다. 게다가 이는 60세가 됐을 때 현재가치로 9억6000만원이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잔인하게 들리고 막막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멀지않은 시간에 겪게 될 일이다. 또다시 노후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과세 상품 관심가져야

노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조금이나마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어떻게 준비해야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한다.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전문가를 통해 꼭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노후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노후는 외면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먹고 살 돈은 마련해 놓았으니 괜찮아’라는 자신감이 있어야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노후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일찍 시작해야 적음 자금만으로도 평생 먹고살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노후준비는 은퇴를 앞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얘기다.
주효앙 모네타 재무컨설턴트 joohyo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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