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캔 전쟁, CJ를 이겨라

▲ 연어캔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웰빙 영향으로 소비가 증가한 대표적 수산물이 연어다. 횟감뿐만 아니라 통조림 등으로 수요가 다양화돼 소비량도 증가 추세다. 올해 연어캔 시장 규모는 1000억원대를 웃돌 전망이다. 개척자 CJ제일제당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동원과 사조가 반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연어캔 시장의 날선 상황을 짚어봤다.

연어캔 시장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참치캔 1위 동원F&B와 참치명가 사조해표가 연어시장을 독주하는 CJ제일제당 잡기에 나선데다 대형유통업체인 이마트도 오뚜기와 손을 잡고 연어캔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연어캔 시장 규모는 2013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600억원으로 1년새 6배 급성장했다. 올해는 1000억원대로 예상된다.

하지만 참치캔에 비해서는 아직 미미하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전체 통조림군(참치ㆍ연어ㆍ꽁치ㆍ돈육ㆍ과일ㆍ잼ㆍ반찬 등 모든 통조림류) 매출에서 참치 비중은 36.3%로 가장 많았다. 연어 비중은 4%에 불과했다. 참치캔과 연어캔 전체 매출만 놓고 봤을 때 참치캔의 비중은 90.3%다. 반면 연어캔은 9.7%로 9대 1의 비율이다. 하지만 참치캔 시장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연어캔 시장 자체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연어캔 매출은 전년에 비해 320% 늘었다.

2013년 4월 연어캔을 최초로 출시한 업체는 CJ이다. ‘알래스카 연어’를 통해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2013년 처음 출시된 ‘CJ 알래스카 연어’는 후발업체들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지난해 61.1%(선물세트 제외 기준)로 압도적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CJ에 이어 동원이 19.6%, 사조가 19.2%를 각각 차지했다(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

 
CJ는 올해(1~4월) 역시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굳건히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불경기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2년간 누적 판매개수 2000만개 이상, 금액으로는 650억원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임을 감안하면 3명 중 1명은 ‘CJ 알래스카 연어’를 먹은 셈이다.

판을 키운 CJ는 경쟁사들이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연어캔 시장 경쟁이 심화되자 ‘원조’ 제품의 자존심을 세우고 시장점유율 지키기에 나섰다. 아울러 연어캔 제품 ‘CJ 알래스카 연어’를 ‘제2의 스팸’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으로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CJ는 여세를 몰아 올해 매출 6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CJ 아성에 도전하는 후발주자

CJ측은 하반기에도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사업에도 집중해 향후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하반기부타 다양한 맛의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이는 한편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학교 급식 메뉴로도 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식문화를 만드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가공식품업계 블루오션이 등장하자 경쟁사 사조와 동원은 순차적으로 연어캔 제품을 내놓고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오뚜기도 지난해 11월 이마트와 손잡고 연어캔 PB상품을 출시했다. 이들 경쟁사들이 연어캔 시장에 본격 뛰어든 이유는 시장 규모가 해가 다르게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매년 50% 이상씩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참치캔이나 스팸시장에 비해 연어시장은 규모가 작지만 CJ의 독주에 동원이 그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는 일이 된 것이다.

연어캔 2위에 머물고 있는 동원의 반격도 거세다. 연어를 ‘국민수산물’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동원은 지난해 11월 알래스카의 연어어획회사 ‘실버베이 씨푸드’와 투자체결식을 진행하고 연어사업 본격화를 선언하면서 CJ와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동시에 알래스카 자연산 연어캔 4종을 추가하며 제품을 다양화했다. 기존에 동원은 고급 어종인 붉은살의 코호 연어캔만 판매했다. 코호 제품은 알래스카산보다 가격이 좀 더 높다. 동원 관계자는 “투 트랙 전략이다. 2014년 11월 알래스카 연어를 보급형 개념으로 추가한 이후 점유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오뚜기와 손잡고 ‘알래스카 연어캔’을 출시했다.[사진=뉴시스]
사조도 올해 매출액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조는 안심따개ㆍ국내생산 등으로 타사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고, 1인 가구를 위한 90g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좀 더 고급스럽고 친근한 디자인으로 패키지 리뉴얼도 진행한다. 사조 관계자는 “차별화된 맛과 품질 경쟁력을 가진 연어캔 제품라인을 구축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연어캔의 시장성이 충분히 입증된 지난 2014년 11월 오뚜기와 손잡고 연어캔 PB상품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참치캔 1위 동원의 최근 행보를 봤을 때 올해 연어캔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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