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의 비만 Exit | 살과 사랑 이야기

▲ 마스크 착용, 손 씻기만 잘 해도 바이러스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사진=뉴시스]
또다시 국가적 재앙이 우리를 덮쳤다. 일이 터질 때마다 노란 잠바를 입고 나타나는 장관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 끔찍하다. 예외 없이 불통이 이어져 메르스 발생 병원의 비공개는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정보를 통제하면 의혹은 커지고 자구책을 찾는 과정에서 루머가 양산된다.

정보 통제로 알 권리를 박탈당한 사회일수록 유언비어가 난무하게 마련이다. 정부와 국민 간 불신의 결과는 참담했고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의 힘으로 바이러스와 싸워나가야 한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 당시, 단 한명의 사망자 없이 몇백만명이 길거리 응원을 해낸 저력의 민족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으니 우선 바이러스의 존재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바이러스는 감기·에이즈 등 주요 질병의 원인임과 동시에 면역체계의 중심인 방어시스템의 역할을 맡고 있다. 세균보다 훨씬 작고 평상시에는 휴면 상태를 유지한다. 이런 바이러스는 적당한 숙주(인간)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면 활동을 시작한다. 바이러스의 증식은 자신의 핵산을 숙주인 인간의 몸속으로 옮기는 일이다.

의도하지 않은 숙주 역할을 맡지 않으려면 무조건 공공의 장소를 피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 감염자가 누구인지 모르면서 숙주끼리 밀폐된 공간에 갇히는 상황을 극복하는 일등공신의 역할은 마스크가 맡는다. 바이러스는 날개가 달려 공중을 날아다니는 것이 아니므로 보균자의 호흡기를 통한 비말(튀거나 날아올라 흩어지는 침방울)로 대부분 감염된다.

재채기를 하면 비말의 거리는 4~5m 또는 그 이상이 될 수 있으며 뿜어져 나온 비말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확산을 막는 것이 관건인데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것은 나를 지키는 동시에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된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의 옆으로 가라! 최소한 그들은 서로의 입에서 튀는 침이 서로를 향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필자는 당분간이라도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조심스레 제안해 본다. 재채기가 나올 경우 최선을 다해 손수건이나 손등으로 막아 준 후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손바닥으로 막는 행위는 안된다. 손바닥에 묻은 바이러스는 눈·코·입 등으로 옮겨지거나, 그 사람이 만진 물건 등에 남겨져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기 때문이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우리 몸의 자가면역능력이다.

우리가 마스크와 손 씻기로 내 몸에 유입되는 바이러스를 어느 정도 막아주면 부담이 줄어든 우리 몸은 용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바이러스들을 정리할 것이다. 우리 인간은 40억년을 진화하며 견뎌온 경이로운 생명체다. 마스크와 손 씻기, 그리고 면역력을 저하하는 일체의 행위, 다시 말해 음주·흡연·과도한 다이어트 등을 자제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다. 과도한 공포에 질 일이 아니다.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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