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양성가’ 오종호 더플래그 대표

▲ 오종호 더플래그 대표. [사진=지정훈 기자]
오종호(45) 더플래그 대표는 자칭 ‘강사 양성가’ ‘명강의 플래너’다. 그는 ‘인생을 바꾸는 도전, 세상을 바꾸는 감동’이란 캐치프레이즈로 ‘감동명강사 과정’이라는 강연자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7월 17일 3기 프로그램에 들어간다. 그에게 ‘강연이 중요한 이유’를 물었다.

바야흐로 모바일 시대. 책 한권을 제대로 읽기 어렵다. 지식은 파편화되고 사람들은 점점 ‘박학다식’해지고 있다[※ 참고: 여기서 ‘박’자는 ‘얇을 박薄’이다.] 오종호 더플래그 대표는 이런 시대일수록 ‘강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좋은 강연 하나가 누군가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양질의 정보를 준다는 게 오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강연이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진정한 삶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기회의 장”이라며 “때문에 강연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명강사를 양성하고 교육하는 일에 뛰어든 이유다.

✚ 일방적인 강연. 따지고 보면 모바일 시대에 잘 어울리지 않는 콘셉트 아닌가.
“그렇지 않다. ‘테드’나 ‘강연100℃’처럼 강연이라는 콘셉트는 유지되고 있다. 모바일 시대에선 쌍방향 소통이 중요한데 현장에선 강연자와 청취자가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다. 그런 면에선 요즘 시대에 잘 맞는 콘셉트가 아닌가.”

✚ 누군가 설명을 하고 누군가 그걸 청취하는 건 권위적인 소통방법일 수도 있다.
“그 반대다. 강연은 현장에서 직접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민주적이다. 강연자가 청중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이지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게 아니다.”

✚ 물론 강연에 ‘인문학적 요소’가 포함돼 있다는 긍정론도 있다.
“얼마 전 자기계발서보다 인문학 책이 더 잘 팔린다는 기사를 봤다. 사회가 각박하다 보니 사람들은 위로나 힐링을 원한다. 그래서 삶을 돌아보고 문제의 근본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데 그걸 인문학 책에서 찾는 거다.”

✚ 강연과 인문학이 닮았나.
“삶에 대한 혜안과 통찰력을 준다는 점에서 강연과 인문학은 닮은 구석이 있다. 다만 강연을 통해선 인문학 서적보다 짧은 시간 안에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

✚ 강연의 숨은 힘을 다시 봐야 한다는 얘기인가.
“맞다. 오랜 옛날부터 강연은 이뤄져 왔다. 영상이 없던 시절엔 사람들에게 가장 영향력을 주는 계몽수단이었을 게다. 그만큼 강연의 힘과 영향력은 검증돼 있다. 특히 좋은 강연은 사람들의 의식과 행동까지 변화시킨다.”

✚ 좋은 강연이란 뭔가.
“청중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까지도 들여보게 만드는 게 좋은 강연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강의는 어쩌면 쉽다. 강연을 들은 후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 강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얘기로 들린다.
“강사는 누군가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 말솜씨가 화려하다고 좋은 강사가 되는 건 아니다. 유명인이 좋은 강사가 되는 것도 아니다. 자신만의 체험과 경험 주는 울림이 없거나 진정성 있는 강연 철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강사의 자질을 가졌다고 볼 수 없다.”

✚ 수많은 강연이 있다. 어떤 강연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
“강연은 되도록 직접 찾아가서 들을 것을 권한다. 강연자가 삶이 부서지면서 얻은 깨달음과 지혜는 발품을 팔아서라도 들어야 한다. 좋은 것은 대가를 치러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은경 더스쿠프 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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