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생각법」

 

최고의 선택을 연구하는 경제학
세계 여행, 안락하고 넓은 집…. 하고도, 갖고도 싶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돈과 시간이 부족해서다. 그렇기에 우리는 뭔가를 선택하면서 살아야 한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이야기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하노 벡은 20년간 투자가, 은행가, 경제전문기자, 경제학 교수로 활동한 독일 최고의 경제학자 중 한명이다. 그는 경제학을 ‘최고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한다.

세상의 자원이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채우고도 남을 만큼 충분하다면 경제학은 탄생하지도 않았다는 거다. 그의 말대로라면 경제학의 관점은 최고의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최고의 선택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경제학자는 무엇이 가장 좋은 선택이고 무엇이 나쁜 선택인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한다.

아울러 눈앞에 보이는 현상 뒤에 숨은 진짜 이유를 찾기 위해 애쓴다. 그러니 눈앞에 놓인 문제를 경제학자의 시선으로 본다면 경제학은 학문이 아니라 삶의 기술로 바뀐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불법주차, 지갑사용법 등 사소한 문제부터 실업률,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복잡한 문제까지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경제학을 도구로 삼아 삶의 문제를 절묘하게 풀어간다. 이런 식이다.

중고차 시장에는 겉은 멀쩡한데 문제가 많은 차가 많다. 판매자는 어떤 차가 멀쩡한지를 알고 있다. 반면 구매자는 아무리 꼼꼼히 살펴봐도 차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멀쩡한 차의 시세가 500만원이고 문제 있는 차가 300만원이라면, 구매자는 둘의 평균 가격인 400만원 정도를 생각한다. 그런데 멀쩡한 차라면 판매자가 시세보다 싼 400만원에 팔 리가 없다. 구매자는 차의 상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제값을 주기가 찜찜하다. 그래서 시장엔 문제 많은 중고차만 남게 된다. 이를 경제학 용어로 ‘역선택’이라고 한다.

이 책은 47개의 이야기를 통해 경제학이라는 도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려 준다. 경제학자의 생각법으로 최고의 선택을 하라는 거다. 현대 경제학의 체계를 세운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셜은 ‘경제학은 인간의 일상생활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했다.

또한 노벨상과 아카데미상을 모두 수상한 유일한 인물이자 세계적 명문인 런던정치경제대학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한 조지 버나드 쇼는 경제를 ‘삶이라는 재료로 최고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경제학은 최고의 삶을 만드는 기술이다.
박소현 더스쿠프 기자 psh056@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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