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인플레에 시름

▲ 베네수엘라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사진=뉴시스]

베네수엘라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겪으면서 지폐의 가치가 휴지보다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소셜미디어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스페인의 전통 요리 ‘엠파나다’를 냅킨 대신 2볼리바르(베네수엘라 지폐)로 잡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베네수엘라의 화폐가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68%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 이후 정부는 더 이상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현재 전년 대비 100%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네수엘라의 공식 환율에 따르면 2볼리바르는 31센트(366원)다. 하지만 외환거래 암시장에서는 0.3센트(3.6원)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 주요 원인은 국제 유가 하락이다.

베네수엘라는 수출의 95%와 재정수입의 60%를 원유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소비재의 70%를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저유가 기조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극심해지면서 설탕·우유·밀가루 등의 생필품을 구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레파(베네수엘라 전통 빵)의 가격은 8개월 만에 5배 가까이 상승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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