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규의 生生 소형주 | 에스에프에이

▲ STX반도체를 인수한 에스에프에이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삼성전자 LCD 생산라인.[사진=뉴시스]
LCDㆍOLED 등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의 간판 기업 에스에프에이(SFA)는 최근 놀랄 만한 변신을 꾀했다. STX반도체를 인수해 반도체 제조 분야에 뛰어든 것이다. 디스플레이, 반도체를 만드는 장비사업에 ‘반도체 제조’라는 신사업을 덧붙였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들이 이 회사의 성장에 물음표를 달지 않는 이유다.

에스에프에이는 공정설비사업, 물류시스템사업을 펼치는 자동화 설비전문업체다. 공정설비는 디스플레이(LCDㆍ OLED), 반도체, 태양전지(Solar Cell)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장비를 말한다. 이 회사는 주로 OLED 대면적화 공정, 모듈ㆍ태양전지 생산설비에 필요한 핵심장비를 만든다. 이를 통해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장비기업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문제는 에스에프에이가 둥지를 튼 LCD 시장이 TVㆍ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와 함께 위축됐다는 점이다. 중국 LCD 산업의 급부성, 대만 업체의 추격 등으로 가격 경쟁도 심화됐다. 이런 상황은 에스에프에이의 실적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거라는 우려감이 나돌면서 매출 흐름이 정체된 것이다.

하지만 차세대 OLED(유기발광바이오드)가 스마트폰에 상용화되면서 OLED 패널채택률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까지 대형ㆍ플렉서블 OLED 분야에 10조원 이상의 투자 의사를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국내와 중국에 있는 OLEDㆍLCD 라인을 증설했다. 국내만이 아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도 LCD 라인의 증설을 단행하는 등 디스플레이 시장에 훈풍이 다시 불고 있다.

그 결과, 이 회사의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 2300억, 영업이익은 200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178% 늘어났다. 세무조사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 순이익이 크게 하락한 건 아쉽지만 해외매출비중이 2014년 말 30%에서 올 상반기 47%로 상승하고, 공정장비사업 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2014년 상반기 대비 110% 증가)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올 2분기 말 수주잔고 역시 3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지난 상반기 OLED 라인을 증설한 주요 거래처에 공정자동화장비 등 핵심장비를 공급한 결과다. 중국 현지 디스플레이 업체와 물류설비 등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도 실적개선에 한몫했다. 아울러 제약, 기계, 전자, 자동차 부품업체의 자동창고 수요가 신규 수주로 이어지고 있는 건 호재다. 온라인 유통업체가 성장하면서 대규모 자동화물류센터가 필요해진 것도 긍정적이다. ‘STS 반도체’ 인수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최대 후공정장비 반도체기업 STS반도체를 인수, 반도체 제조 분야로 영역을 확대했다. 디스플레이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했다는 건데, 전문가들은 에스에프에이가 ‘디스플레이ㆍ반도체ㆍ장비’ 등을 고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기존 반도체 장비와 성장과 함께 반도체 후공정 사업까지 추진하면서 안정적인 외형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주가는 4만3000원대로 제자리걸음이지만 대기업의 설비투자증가, STS반도체와의 시너지 효과 등 긍정적 변수가 많다. 이를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6만원 이상의 주가를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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