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나사의 회전

▲ 오페라‘나사의 회전’은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오페라 ‘나사의 회전(The Turn of the Screw)’은 미국 소설가 헨리 제임스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소설 「나사의 회전」은 1898년에 출판된 이후 수많은 영화와 미니시리즈에 영향을 미쳤고, 영국의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에 의해 오페라로 탄생했다. 오페라와 원작의 차이점은 크게 두 가지다. 원작은 가정교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오페라는 두 아이가 중심이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두 악령은 원작에선 대사가 없는 무언의 대상이다. 오페라에서는 노래를 부르는 실체로 등장한다.

‘나사의 회전’은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혀서 깊게 파고들면 마치 나사처럼 빠져 나올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비유한 제목이다. 나사가 회전할 때마다 조이는 것처럼 증폭되는 긴장감과 공포를 상징하기도 한다. 오페라는 주인공의 일기를 손님들에게 읽어 주는 해설자 더글러스의 낭독으로 시작된다.

# 프롤로그 = 해설자가 피아노 반주에 맞춰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영국 런던의 한 가정교사가 두 아이의 교육을 맡기로 한다는 내용이 서명돼 있는 빛바랜 계약서가 보인다. 바쁜 일정과 잦은 출장으로 아이들을 돌봐 줄 수 없는 보호자는 기든을 가정교사로 채용한다. 그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는데 내용은 ‘불상사가 발생하더라도 자신을 찾지 말고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 1막 = 이야기의 무대는 1세기 전 영국의 동쪽에 있는 시골마을. 9살의 ‘마일스’와 8살의 ‘플로라’를 만난 가정교사 기든은 그로스 여사(집사)와 함께 공원과 저택을 둘러본다. 며칠 뒤 공원에서 기든은 이상한 남자를 보게 된다. 그로스 여사는 그 남자의 모습을 설명하는 기든의 이야기를 듣고 죽은 옛 시종 피터 퀸트임을 확신한다. 두 아이는 퀸트가 부르면 아무 저항 없이 그에 달려가곤 했다. 게다가 이전 가정교사인 제슬의 유령까지 등장해 이상한 영향을 미친다. 새 가정교사인 기든은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귀신으로부터 두 아이를 보호하려고 노력한다.

악령에 맞선 가정교사

# 2막 =
두 아이의 영혼을 파멸시키려는 퀸튼과 제슬의 시도가 이어지자 기든은 어려움을 겪는다. 아이들이 그로스 여사와 기든의 보호망을 자꾸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마침내 기든은 아이들의 보호자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는 편지를 쓴다. 하지만 퀸트의 조종으로 마일스가 책상 서랍에 있는 편지를 훔친다. 이후 그로스 여사는 악몽에 시달리는 플로라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자에게 보낸다. 기든은 마일스 곁에 남아 악령으로부터 그를 보호하려고 한다. 마지막 순간 마일스가 편지를 훔친 사실을 고백하고 그를 조종하는 귀신의 이름을 외치면서 절규하지만 결국 기든의 품 안에서 숨을 거둔다.
김현정 체칠리아 sny4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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