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와 손배소송, 법적 분쟁도…

▲ 롯데의 신동주ㆍ동빈 형제가 측근 제거에 팔을 걷어붙였다.[사진=뉴시스]
경영권 분쟁 2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신동주ㆍ동빈 형제가 서로의 최측근에게 날을 세웠다. 포문은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이 열었다.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11월 19일 오후 7시30분께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일민 전무를 직접 불러 해임을 통보했다.

이 전무는 통보를 받은 후 집무실을 떠났다. 이날 해임된 이 전무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신동빈 회장을 보필한 ‘신동빈 사람’으로 분류된다. 신 총괄회장을 24년 보좌한 김성회 전무의 뒤를 이어 지난 8월에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신동빈 회장 측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은 직접 나서지는 않았지만 계열사 대표를 통해 “신 총괄회장 집무실 관리를 자신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 롯데그룹은 신동주 회장 측에 “34층 집무실에서 신 총괄회장과 회사 직원인 비서팀이 아닌 외부인은 퇴거해 달라”고 통보했다.

한발 더 나아가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와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는 신동주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과 정혜원 홍보담당 상무를 명예훼손, 업무방해 및 공동주거 침입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지난 11월 30일 고소했다.

한동안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형제간 싸움은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대표’를 둘러싸고 재점화되고 있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 12일 일본 도쿄 페닌슐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쓰쿠다 사장이 부친 신 총괄회장에게 잘못된 사실을 보고해 자신이 일본 롯데의 모든 자리에서 쫓겨났다”며 경영권 분쟁 원인을 제공한 인물로 지목했다.

신동주 회장은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비롯해 롯데그룹 일본 계열사 44곳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일본에서도 ‘동빈 측근’ 찍어내기 작업을 시작한 셈이다. 신동빈 회장 측은 반격을 자제하고 있지만 어떻게 공세를 취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롯데가家 진흙탕 싸움이 갈수록 검게 물들고 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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