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 두산인프라코어의 젊은 사원 명예퇴직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진화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박용만(60) 두산그룹 회장이 구설에 올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희망퇴직과 관련해서다. 최근 두산인프라코어는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지난 8~18일 국내 사무직 직원 3000명(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9월, 11월에 이어 올해만 네번째 희망퇴직 신청이다.

그런데 퇴직 대상자에 올해 부서 배치를 받은 신입사원들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불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20대 초반의 명예퇴직자도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사람이 미래다’는 두산의 광고 문구를 ‘사람은 노예다’ ‘명퇴가 미래다’로 바꿔 놓은 패러디물까지 등장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박 회장은 16일 조찬간담회에서 “건예상치 못한 불황에 빠진 건설기계업의 절박한 위기감은 이해하지만 신입사원까지 대상에 포함하지는 않도록 계열사에 지시했다”며 “두산인프라코어에서 곧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입사원을 대상에서 제외하더라도 젊은층의 희망퇴직은 불가피해서다. 누리꾼의 비판이 거세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누리꾼들은 “그럴 거면 처음부터 신입사원을 뽑지 말지 왜 뽑았나” “관리자들은 지킬 가정이 있어서 안 된다는데 우린 가정을 만들지도 못했다” “자기들은 3년 미래 예상도 못하면서 신입에게 10년 미래를 구상하라는 건 무슨 억지냐” “야구단만 두산의 미래였나”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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