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철저하게 조사하고 안정적 수익 따져봐야

▲ 국수나무는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표방하면서 여성들에게 인기다.[사진제공=국수나무]
50대 베이비부머 창업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퇴직 후 재취업을 원하지만 사정은 녹록치 않다. 이로 인해 창업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가 서울에 거주하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생이모작 실태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퇴직 후 남성의 85.3%, 여성의 37.7%가 재취업을 시도했고, 2명 중 1명꼴로 평균 10개월 만에 제2일자리로 이동했다. 특히 남성의 제2일자리 유형별로는 임금근로가 58.4%, 자영업이 41.6%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주된 일자리 대비 자영업 비중이 약 20%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의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도 보면 50세 미만은 2007년 324만명에서 2013년 246만명으로 줄었지만, 50세 이상은 같은 기간 289만명에서 328만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50세 이상이 전체 자영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7.1%에서 57.1%로 증가했다.

윤인철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교수는 “베이비부머 창업은 실패할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템과 브랜드 선택에 철저한 조사를 기울여야 한다”며 “반짝 아이템 보다는 오랫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50대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은 뭐가 있을까. 먼저 부부가 공동으로 창업에 나선 경우에는 창업비용이 높지 않으면서도 부부간 역할 분담이 확실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대중적 메뉴로 경쟁력을 갖춘 돈까스를 내세운 생생돈까스는 손에 꼽는 부부 창업 아이템이다. 최적화된 조리 운영시스템이 돋보인다. 본사가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100% 국내산 생고기와 프리미엄 습식 빵가루, 자체 개발한 프라임 오일을 제공한다. 가맹점이 최적화된 맛을 최소한의 조리시간으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이유다. 실제로 생생돈까스의 부부 창업 비율은 50% 이상이 넘을 정도로 부부 창업자가 많다.

면요리전문점 국수나무도 즉석조리 서비스가 특징이다. 국수나무는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인증 제품, 사회적기업 제품을 사용한다. 아울러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갖춘 식재료를 통해 균형있는 영양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외식으로 자칫 부족할 수 있는 비타민, 식이섬유, 무기질 등이 풍부한 메뉴들이 많아 가족과 주부 고객에게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주방과 홀로 부부간 역할을 나눠 운영하기에도 수월하다.

남성이 혼자 창업하는 경우에는 조금은 역동적이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급철판요리주점 요리마시따는 철판요리의 고급화를 지향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요리 경험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하다. 이유는 요리마시따 본사인 ㈜가르텐이 셰프전문지원 시스템을 갖추기 있기 때문. 철판전문 교육을 받은 요리사를 배출한다. 이를 통해 창업자는 주방인력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차별화된 고기집 창업을 원한다면 갈매기살 대표 브랜드 서래갈매기가 추천할 만하다. 최근 듀얼조리테이블을 도입하는 등 리뉴얼됐다. 이로 인해 한 테이블에서 고기와 찌개를 동시에 먹을 수 있게 만들어 테이블 단가를 상승시켰다. 서래갈매기 관계자는 “실제로 본사 직영점인 회기점의 경우 리모델링 후 재오픈한 결과 기존 6000만원 내외의 매출에서 1억원을 돌파하는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며 “동일 장소에서 동일 브랜드로 리뉴얼하고도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은 외식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베이비부머 창업 중 여성 창업자도 증가 추세인데 대표적인 여성 창업 아이템이 세탁편의점이다. 이 중 월드크리닝은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사세를 키운 향토기업이다. 세탁 전 과정이 시스템화(化)돼 있어 노동력 부담이 크지 않다. 여기다 창업 모델이 다양해 부부나 가족의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재 월드크리닝의 모델은 편의점, 론드리숍, 코인론드리숍 등이 있다.

전통의류 브랜드도 여성 창업으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제주산 명품갈옷 브랜드 갈중이는 35년 전통의 제주명품으로 제주산 감즙으로 천연염색한 갈옷을 선보이고 있다. 갈옷은 통기성이 좋고 열전도율도 낮다. 이로 인해 여름엔 시원하고 습기에 강하다. 땀을 흘려도 옷감이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갈중이는 제주산 갈옷의 경쟁력을 내세워 가맹사업을 추진중인 제주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이호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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