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군살을 빼는 방법

▲ 금리 인상기에는 지출을 줄이는 게 최선이다.[사진=아이클릭아트]
가계부채 1166조시대, 가계경제에 ‘빨간불’이 커졌다. 갚아야 할 빚은 늘어나는데 소득은 오르지 않고 있어서다. 이런 시기 삶의 수준을 유지하려면 지출을 줄이거나 투자전략을 바꿔야 한다. 금리 인상기 연령별 가계건전성 강화 전략을 살펴봤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곽병우(가명·28)씨는 2014년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그의 연봉은 2500만원으로 2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 아직 미혼인 곽씨는 생활하는데 불편은 없지만 저축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생활비가 제법 많이 들어서다. 통신비에 10만원을 쓴다. 카드로 결제하는 생활비를 더하면 월 100만원은 족히 쓴다. 문제는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곽씨는 3000만원의 학자금 대출을 갚는데 월 40만원을 사용한다.

여기에 주택청약종합저축(10만원), 실비보험(5만원) 등을 합하면 대략 55만원. 남은 월급은 50여만원이다. 나머지 돈은 국내형 펀드에 넣고 있다. 펀드에 가입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하지만 곽씨는 앞날이 막막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경기 침체기 부동산 경기를 낙관할 수 없어서다. 게다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1600만명 중 절반에 가까운 850만명이 1순위자다. 곽씨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사회 초년생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수익이다. 위험성이 높은 투자상품보다는 안정적인 정기적금을 활용해 종잣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는 14년차 직장인 최성현(가명·43)씨는 월 420만원을 번다. 문제는 수입의 절반가량을 두자녀의 교육비로 쓴다는 것이다. 여기에 생활비로 100만원을 사용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갚는데 66만원을 사용하고 있다. 아직은 이자만 내고 있지만 거치기간이 끝나는 3년째부터는 원리금 100여만원을 상환해야 한다.

최씨는 지금부터 노후준비와 자녀 학자금 마련을 동시에 해야 한다. 하지만 무리한 대출로 돈을 모을 만한 상황이 아니다. 첫째 투자처로는 연금저축을 권한다. 급전이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MMF(머니마켓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 현금화하기도 쉽고 은행예금 이상의 금리를 챙길 수 있어서다. 문제는 어떻게 투자금을 마련하느냐다. 무엇보다 사교육비를 줄여야 한다. 두 아이에게 200만원의 사교육비를 사용하는 한 ‘투자금’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퇴직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크기를 줄이는 방법을 이용해 금융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런 때 정부에서 시행하는 주택연금제도(역모기지론)를 이용하면 좋다. 주택을 금융기관에 맡기고 매월 연금을 받는 형식이다. 연금은 배우자가 사망할 때까지 수령할 수 있다. 만약 중간에 주택가격이 많이 올라 매각의사가 있으면 누적된 연금액을 상환하고 주택을 매각할 수 있다.

평수를 줄여 현금이 들어왔을 땐 ELS(주가지수연계증권)를 활용하는 게 상수다. ‘조건부 원금보장형 ELS’는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원금이 보장된다. ELS의 구조상 코스피지수가 요즘처럼 박스권에 머물 때는 ELS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ELS는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폭의 일정 비율을 투자자에게 수익으로 돌려주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투자만으로 노후자금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안정적으로, 그리고 오랫동안 종잣돈을 쌓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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