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시인의 귀촌특강」

▲ 남이영 지음|세종서적 펴냄.[사진=더스쿠프 포토]
귀촌 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이미지가 있다. 새가 지저귀는 싱그러운 공기와 함께 눈부신 햇살 속에서 맞이하는 아침, 오후가 되면 텃밭을 가꾸고 저녁에는 집 앞마당에서 지인들과 고기를 구워 먹는 여유로운 일상. 여기에 그림 같은 집까지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여기에 전쟁 같은 직장생활, 치솟는 집값, 무한 경쟁이라는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낀 젊은층까지 가세해 ‘자연으로 농촌으로’를 외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처럼 은퇴를 앞두고 있다면 각박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 삼아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귀농ㆍ귀촌은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일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귀농귀촌 인구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는 4만4682가구를 기록해 2010년의 4067가구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섣부른 귀농귀촌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귀농귀촌이 느는 것 못지않게 주민과의 마찰, 적응 실패 등으로 도시로 다시 돌아가는 귀농귀촌 인구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게 이를 증명한다. ‘농사나 짓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귀농귀촌을 선택했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30대라는 젊은 나이에도 귀농귀촌을 계획하던 친구도 자녀의 교육 문제로 포기했다. 막연한 꿈을 좇는 것은 도시나 농촌이나 어렵긴 마찬가지다. 이 책은 막연한 꿈으로 남을 수 있는 귀농귀촌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단순히 농촌 생활의 여유로움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 역시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했고 귀촌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4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다른 사람처럼 생계와 아이들 교육, 새로운 환경 적응 등으로 고민하고 시골마을에 집을 구하기까지 장장 9개월 동안 고생했다. 정착한 후에도 집수리 문제로 속을 끓였고 시골 정서에 적응하지 못해 후회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귀촌 노하우를 흥미롭게 소개한다.

저자는 귀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내 집 마련을 꼽았다. 이를 위해 무허가건물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건축물대장이나 맹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적도, 매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는 토지이용계획확인서 등 전문적인 정보와 방법을 제공한다. 농사를 짓지 않는 귀촌의 가장 큰 관건인 먹고사는 문제에 관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출판업부동산중개사농사철 일용직농기계 운전사복권방음식 배달업재무설계사 등 농촌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를 소개한다.

여기에 각 부문별 귀촌 Q&A와 텃밭 가꾸는 요령까지 저자가 직접 체험한 귀촌의 팁을 깨알같이 전하고 있어 귀촌을 꿈꾸는 사람에겐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귀촌은 성공할 수 없다. 무엇이든 철저히 준비해야만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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