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의 제로금리 선언

▲ ECB가 추가금리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히자 시장이 냉랭해졌다.[사진=뉴시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현행 0.05%의 기준금리를 0.00%로 낮추며 사상 첫 제로 기준금리 시대를 선언했다. 예금금리는 -0.40%로 추가 인하했고, 한계대출금리는 기존 0.30%에서 0.25%로 낮췄다. 

ECB는 또 채권 매입 규모를 월 600억 유로에서 800억 유로로 4월부터 확대하고, 회사채도 매입 대상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은행의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4년 만기 장기대출프로그램을 6월부터 재가동하기로 했다. ECB가 예상보다 고강도의 통화완화정책을 들고 나온 건 부진한 경제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고, 저성장의 흐름을 바꿔놓으려는 포석이라는 거다.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순 있겠지만 금융권의 부실 우려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시에테제네럴은 투자보고서를 통해 “ECB가 추가금리인하를 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은 감당할 수 있는 최저 수준의 금리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ECB가 더 이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탄환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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