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진 반딧불이 대표

▲ 함수진 대표는 점주들이 실내환경 전문가로 고수익을 창출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한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중국발 황사 등 봄철만 되면 미세먼지의 두려움이 커진다. 아토피 등 환경 관련 질환도 문제다. 가습기ㆍ공기청정기가 필수 가전제품으로 거듭난 이유다. 덩달아 실내환경 토털서비스가 관심을 받고 있다. 11년 전부터 환경시장에 뛰어들은 함수진(60) 반딧불이 대표의 개척 내용을 들었다.

25년간 의상 디자인 사업 외길 인생을 걸었다. 그런데 갑자기 환경전문가가 됐다. 그것도 2005년 당시 국내에는 생소했던 실내환경 토털서비스를 내걸었다. 이유가 궁금했다. “유명 경제연구소 등에서 환경산업이 21세기 유망업종이라는 자료가 나온데다 오존발생기가 원단의 악취 제거에 큰 효과가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시장에 뛰어들게 됐어요. 국내 의류사업이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죠.”

반딧불이는 오존(O3)공법을 이용해 새집 또는 헌집의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진드기, 각종 세균 등 유해환경 물질과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실내환경개선사업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작업 과정에서 오존은 산소(O2)로 전환돼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오존공법에 필요한 장비는 본사에서 세계적인 환경개선기기 제조사인 미국 US프로덕츠의 휴대용 오존발생기 ‘오아시스’를 독점수입해 가맹점에 보급하고 있다.

문제는 아직 국내에는 생소하다는 거다. 처음 선보이는 아이템을 혼자 하려고 하니 어려운 점도 많았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시장의 설례가 없어서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만들어야 했죠.” 11년간 사업을 영위해오면서 위기도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돈보다 원칙을 지키고 싶었다. 규모를 키우기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쌓기 위한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거다. 가맹점을 창업하고 싶다는 사람들도 선별해서 받았다. 이로 인해 반딧불이는 실내환경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갖고 고수익을 창출한다라는 점주의 평을 듣게 됐다. 현재의 반딧불이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기초가 된 것이다.
그녀는 반딧불이를 시작하면서 소자본 무점포를 생각했다. 창업자는 최소의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소비자에게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생각에서다. 여기에 다양한 환경변화에 따른 기술과 제품 개발도 꾸준하다. 반딧불이 시공 공정은 발명특허를 받을 정도로 독창적인 서비스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의 환경시장은 환경정화 서비스에서 환경질병 서비스로 그리고 예방의학 서비스의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죠. 반딧불이도 이에 대비한 상품이 준비돼 있어요.”

함 대표는 올해 2016년을 도약의 해로 삼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2010년 서비스표준화, 2011년과 2012년 법률&재무 시스템 재정비의 해로 삼았다면 2016년은 성장&도약의 해로 정한 것이다. “불황이 위기라고 생각하는 기업도 있겠지만, 기회로 보고 있어요. 지금까지 검증된 사업성과 상품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거예요” 이를 위해 보완 브랜드로 개똥벌레라는 입주 청소를 포함한 입주 지원 브랜드도 출시했다. 현재 협력점을 모집중이다.

새로운 도전 앞에는 망설임이 있다.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 여성의 몸으로 기술창업 프랜차이즈를 이끌어온 함 대표처럼 말이다. 맑은 시골의 반딧불이가 그리워진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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