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 정성만김밥 대표

▲ 김민철 대표는 “분식이 운명”이라며 정성 가득한 김밥을 만든다고 말한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창업의 목적은 돈을 버는거다. 그렇다고 자신이 하기 싫은 업종을 선택해서는 안된다.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오랫동안 운영이 가능하다. 여기 김밥 하나로 17년 외길 인생을 선택한 이가 있다. 김민철(46) 정성만김밥 대표다. 음식의 기본은 재료라는 그의 김밥 사랑 이야기를 들었다.

‘김’은 특성상 밥을 싸먹는 형태로 발전돼 왔다. 일본의 경우 1800년경부터 ‘김’을 취급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는 신라시대 또는 최소한 조선초기인 1400년경부터 취급해 왔다. 김밥이 지금의 모양을 갖춘 것은 1970년대 들어서다. 경험학습의 일환으로 소풍이 실시되면서 김에 밥과 다양한 채소 등이 들어가게 됐다. 이후 즉석 김밥을 거쳐 최근에는 프리미엄 김밥으로 발전했다. 김밥의 변천만큼 김밥 사랑이 깊은 이가 김민철 대표다.

평범한 샐러리맨이던 그도 외환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나온 그는 창업을 선택하게 된다. 처음 시작한 사업은 편의점. 그런데 왠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고. 외식업 특히 김밥이 그의 마음을 잡아서다. 편의점을 접은 그는 맛있다고 소문난 유명 김밥집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작정 찾아가 임금 없이 일을 하겠다고 졸랐다. “6개월 정도 일하면서 재료 고르는 요령과 손질, 고객 응대, 주방 등을 배웠죠. 여기서 분식이 내가 할 일이라는걸 운명처럼 알게 됐어요.”

2000년 분당 서현역 인근에 드디어 자신만의 김밥집을 오픈했다. 당시 그가 판매하던 김밥은 일반 분식전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가형 김밥이다. 나름 장사도 잘됐다. 그곳에서 운영한 기간만 10년이 넘는다는게 이를 설명한다. 하지만 아쉬움이 존재했다. “김밥의 품질을 높이고 싶었어요. 최상의 재료로 깊은 맛을 내는 김밥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죠.” 생각은 행동으로 옮겨야 효과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결과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의 결심은 2014년 행동으로 옮겨진다.

 
“2~3개월 전국을 돌았어요. 김밥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은 제주도를 포함해 전부 가봤죠. 맛을 보면서 그 집의 장점이 무엇인지, 소비자의 트렌드는 어떤지 등을 파악하려고 노력했어요.” 그같은 노력의 결정체는 정성만김밥이다. 김밥하면 떠오르는 단무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국내산 무를 직접 절여 사용한다. 먹고 나면 깔끔하다는게 고객들의 평가다. 여기에 숯불의 향을 담은 숯불직화구이김밥 등 독특한 메뉴도 만들었다. 브랜드 이름처럼 정성이 가득한 김밥을 만든거다. 2014년 11월 서울 도곡역 인근에 오픈한 정성만김밥 매장은 대치동 김밥 맛집으로 평가받으며 소셜네트워크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1년여 동안 도곡역점을 직접 운영한 그는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 시도하게 된다. 신메뉴 테스트, 계절별 매출을 포함한 손익 등도 따져봤다. 매출은 안정적이다. 고객 평가도 좋다. 올해 들어 가맹문의도 잇따른다. 자신있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김민철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초심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식업의 기본은 음식이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초심이에요. 처음 음식점을 오픈했던 당시의 맛을 유지하겠다는 마음을 끝까지 가져가야 한다는 거죠.” 조금의 이익을 위해 식재료에 변화를 준다면 소비자는 금방 알아챈다는 거다. 정성만김밥의 가맹점주라면 당연히 지켜야 한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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