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별미 전쟁

▲ 지난히 1500억원대로 추산되는 빙수시장은 올해 때이른 더위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여름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에 강한 자외선까지 우려되면서 시장에서는 관련 제품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외식업계는 여름 더위 특수를 노리는 메뉴들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불황 타파에 나섰다. 여름 시장을 겨냥한 프랜차이즈 업계의 동향을 살폈다.


여름철 대표 수혜주는 시원한 식음료다. 특히 빙수는 빙수대전으로 불릴 정도로 치열하다. 빙수전문점을 비롯해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주스·아이스크림 브랜드까지 빙수 판매에 사활을 건다. 이는 커피 매출보다 빙수 매출이 더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눈꽃빙수에 형형색색의 조형미까지 살려 놓은 다양한 빙수 등장도 한몫했다. 건강을 생각한 웰빙 빙수와 천연과일의 맛을 강조한 빙수도 고객들이 즐겨찾는 메뉴다.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은 “해외여행 등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팥빙수로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어려워졌다”며 “우리 땅에서 자란 식재료와 동남아의 천연과일, 이탈리아의 젤라또 등을 활용한 빙수들이 여름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할리스커피는 부드러운 커피 얼음 위에 바삭한 바닐라 웨이퍼를 더한 ‘바닐라딜라이트커피빙수’를 비롯해 리얼초코빙수, 민트초코빙수 등을 선보였다. 크리스피크림도넛도 빙수를 먹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 ‘쿨쉑쉑’을 선보였다. 전용 머그컵에 얼음과 토핑 등을 넣고 고객이 직접 흔들어 먹는 제품이다.

디저트카페 카페띠아모는 지난해 출시한 ‘젤빙수’가 올해에도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젤빙수는 젤라또로 만든 빙수라는 의미다. 일반적인 눈꽃빙수가 아닌 대패빙수의 일종이다. 대패 삼겹살처럼 얇게 밀려나오듯 얼음이 둥글게 말려들면서 갈린다. 이때 공기층이 넓게 형성돼 잘 녹지 않아 풍성한 빙수의 형태가 오래 유지되고, 입안에서도 부드럽게 녹는다. 망고젤빙수, 치즈베리젤빙수, 딸기젤빙수 등 입맛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빙수에 이어 여름 대표 수혜주로 분류되는 또 다른 외식아이템은 메밀국수와 콩국수 등이다. 특히 메밀국수는 여름 장사로 1년을 버틴다고 말할 정도다. 문제는 메밀의 쫄깃함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다. 일부 매장에서는 덜 익히는 방법으로 면의 쫄깃함을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먹고 나서 속이 더부룩해지는 단점이 있다. 문막덕곡막국수와 탕곡메밀막국수의 장점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메밀면이다. 천연재료 중심으로 맛을 내 막국수 맛집으로 평가받으면서 벌써부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면요리전문점 국수나무도 여름시즌에만 즐길 수 있는 한정메뉴 판매에 들어갔다. 종류는 냉국수, 열무국수, 콩국수, 메밀소바 등이다. 이들 메뉴들은 시원함은 물론, 건강까지 고려된 건강식 메뉴다. 여름 대표 인기메뉴인 콩국수는 100% 유기농 콩을 사용해 유기농 인증 마크를 받았다.

국수나무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층에 맞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라며 “자연의 건강함을 한 그릇에 담았다”고 전했다. 김갑용 소장은 “더위가 시작되면서 외식업계에서 여름 특수를 노린 메뉴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며 “최근의 소비 트렌드는 건강과 가격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를 충족하는 전략으로 메뉴를 개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호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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