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지 있는 여성 위한 레슨

▲ 볼은 산악지형의 코스보다 해안가 코스에서 덜 나간다.[사진=뉴시스]
우리나라 골퍼 중 상당수는 클럽을 선택할 때 캐디에 의존한다. 그러다보니 남은 거리에 따라 어떤 클럽을 택해야 할지 잘 모르는 골퍼들이 많다. 특히 여성 골퍼가 그렇다. 바람ㆍ날씨ㆍ기후ㆍ골프장의 위치 등에 따라 볼이 나가는 거리는 달라지게 마련이다. 클럽에 맞는 나만의 거리를 숙지해야 하는 이유다.

여성 골퍼가 흔히 범하는 오류 중 하나는 거리다. 각각의 클럽으로 친 볼이 얼마만큼 나가는지 모르는 여성 골퍼가 많다는 거다. 예를 들어보자. 평소 정상적인 라이(lieㆍ볼이 놓여 있는 상태)에서 3번 우드로 160야드를 치는 여성 골퍼가 있다. 그런데 120야드를 남겨둔 다운힐(down-hillㆍ내리막이 가파른 경사지) 지점에서 3번 우드로 샷을 한다.

필자의 생각에는 자신의 거리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비슷한 예는 또 있다. 우리나라에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골프장 중 하나인 제주도 중문골프장 140야드 지점에서, 그것도 맞바람이 강하게 부는데 7번 아이언으로 온 그린을 시도하는 여성 골퍼도 있다. 이런 시도는 전략적이지도 않거니와 다음 샷을 위한 합리적인 판단도 아니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골퍼들은 한 클럽으로 거리 조절을 잘 하지 못한다. 앞서 언급한 사례에서 120야드 거리를 3번 우드로 공략한 여성 골퍼의 볼은 홀을 넘어 OB나 해저드 또는 어려운 지점에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2~3타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맞바람이 부는 140야드 지점에서 7번 아이언으로 공략한 볼 역시 의도와 달리 좌우로 날아갈 공산이 크다.

우리나라 30대부터 50대 중반 여성 골프들의 7번 아이언 평균 거리는 100~105야드 정도다. 따라서 140야드 거리는 7번 우드로 공략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도 엉뚱한 클럽을 선택하고 공략하는 이유는 자신의 거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이 사용하는 각각의 클럽에 따른 거리도 모른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유는 클럽을 선택할 때 캐디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사용하는 클럽의 거리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클럽에 맞는 나의 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여기서 거리는 100%의 힘으로 스위트 스팟(클럽페이스에서 볼을 스트라이크하기에 완벽한 지점)을 때렸을 때 나가는 정도가 아니다. 뒷바람이 불어 타구에 영향을 미칠 때 나가는 거리도 아니다. 러프에서 친 탓에 런이 많이 발생해 굴러가는 거리 역시 아니다.

자신의 거리란 바람이 없고, 날씨가 괜찮은 상태에서 페어웨이의 정상적이 라이에서 쳐서 날아가는 길이를 말한다. 잘 맞았을 때와 덜 맞았을 때를 제외하고 가장 평균적으로 나오는 거리가 자신의 거리란 얘기다. 물론 약간의 변수는 있다. 맞바람이나 뒷바람이 강하게 분다면 이런 상황에 맞게 클럽을 다시 선택해야 한다.

맞바람일 경우에는 바람의 강도에 따라 한 클럽이나 두 클럽을 길게 잡아야 한다. 반대로 뒷바람이 강하게 불 때에는 한 클럽이나 두 클럽 짧게 잡아야 한다. 심지어 그 이상 더 적게 클럽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클럽을 선택하는 게 좋다.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으려면 중요한 것이 각 클럽의 비거리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거다. 드라이빙 레인지(실외 골프연습장)에 자주 가서 각 클럽에 맞는 비거리를 체크해야 하는 이유다.

여기서 중요한 팁을 하나 보탠다. 라운드를 할 때마다 그린을 놓친 횟수와 그 이유를 노트에 기록해 두는 것이다. 이러면 코스 매니지먼트(티샷ㆍ세컨드샷ㆍ어프로치ㆍ그린 등의 플레이 전략을 짜는 것)와 타수를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45.93g의 가벼운 볼은 바람 이외에도 날씨ㆍ기후와도 밀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더울 때보다는 날씨가 추울 때, 산악 지형의 코스보다는 링크스(해안가)에서 볼은 덜 나간다. 아울러 볼이 떨어지는 지점과 굴러가는 거리 등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면 스코어를 줄이는데 보탬이 될 것이다.
김용효 스마트KU골프 본부장 webmaster@thescoop.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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