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앙의 Let’s make Money

▲ 최근 브렉시트의 여파로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리스크 없이 고수익도 없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이 내놓는 논리다. 하지만 재테크는 복불복이 아니다. 수익률이 높다고 리스크를 무조건 감내해선 안 된다. 은행권 이자율이 1%인 시대엔 더욱 그렇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지금 가장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은 ‘지키는 것’이다. 원금 보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거다.

“투자의 제1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고, 제2원칙은 ‘제1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말하는 투자철학이다. 원금을 보전하는 게 투자의 기본이라는 얘기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재테크 방법도 은행의 정기예ㆍ적금이다.

올해 초 구인구직 정보업체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5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테크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6%가 ‘예ㆍ적금 등의 저축’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은 14.6%, 주식은 12.6%,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은 9.1%, 보험 2.7%, 기타 7.3%로 조사됐다. 연간 목표 수익률로는 응답자의 40.0%가 ‘연 3.0% 이상~5.0% 미만’, 24.5%는 ‘3.0% 미만’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수익률은 낮더라도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을 선호한 셈이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적금 평균이자율이 1.0%대에 불과하다.

반면 대한민국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재테크 방법은 부동산이다. 지난 7월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6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부자들은 평균적으로 자산의 51.4%를 부동산, 43.6%를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가운데 41.7%는 예ㆍ적금에, 18.5%를 투자ㆍ저축성 보험에 투자했다.

특히 금융자산 투자의 평균 기대수익률은 7.6%, 실제 수익률은 4.2%인 것으로 나타났다. 눈여겨볼 점은 일반 직장인들의 주요 재테크 수단은 은행의 예ㆍ적금>부동산>주식 순이지만, 부자들의 재테크 수단은 부동산>예ㆍ적금>보험 순이라는 거다. 부자들과 일반 직장인의 자산관리 방법이 천지차이라는 얘기다. 
부자들이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데는 근거가 있다. 부동산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세계적인 투자전문가들이 안전자산으로의 포트폴리오 변경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주로 달러 매입, 부동산 구입, 금과 같은 보석 구입을 자주 언급했다. 이런 자산들은 주식이나 채권 등에 비해 가격 변동이 낮고, 가격 방어에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부자들이 부동산에 주목한 이유

최근 외신 보도도 주목할 만하다. 외신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주역이라 불리던 페이스북, 테슬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건설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와 인공지능, 전기차를 주도하던 기업들이 레드오션이라 불리는 건설 분야에 진출한다는 건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들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미래도시 개발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이런 수요에 따라 부동산 가격은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 부자들이 부동산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서민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여간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값이 올라도 너무 오른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동산을 노린다면 소액으로 투자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주목 받는 게 부실채권(NPL) 펀드다.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가 운용하는 NPL 펀드를 통해 일반 경매보다 저렴하게 부동산을 구매하고,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으로 건물 가치를 높이면 충분히 은행이자율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

NPL 펀드 외에 부동산 임대수익을 노리는 리츠(REITs) 펀드도 같은 맥락에서 눈길을 끈다. 리츠는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의 약자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에 투자ㆍ운영하고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또한 부동산투자신탁의 경우, 증시에 상장되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다. 저금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특히 원금보장을 위한 선순위 근저당권과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확정 지급하는 조건이라면 이보다 좋은 조건은 없다.

재테크는 복불복이 아니다

문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NPL 등의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투자를 한다는 것도 실제론 쉽지 않다. 부동산 외에 눈여겨볼 투자처를 따져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표적인 분야는 보험이다. 여기서 말하는 보험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암보험이나 실비보험 같은 상품이 아니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를 받기 때문에 원금이 보장되고, 비과세 혜택으로 절세가 가능하며, 은행 대비 높은 이자까지 지급하는 투자ㆍ저축성 보험이다.

요지는 원금을 보전할 수 있고,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면 투자를 검토할 만하다는 거다. 늘 강조하지만 재테크는 복불복이 아니다. 그럼에도 ‘리스크 없이는 고수익도 없다’는 논리로 금융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을 겉만 화려한 투자상품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은 모든 재테크의 정석이 아니다. 
주효앙 모네타 재무컨설턴트 joohyoang@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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