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재무설계 | 점포겸용 단독주택 투자

▲ 주거와 임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점포겸용 단독주택 투자가 노후 준비자에게 각광 받고 있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내집에 살면서 매월 월세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덕에 노후 준비를 위한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하지만 여기에도 위험은 있다. 초기 자금이 많이 필요한데다 상권 분석 실패하면 쪽박을 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후 준비를 가장 잘하는 방법은 뭘까. 안정적인 소득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찾든가 연금상품에 가입하든가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 하지만 평생 직장을 찾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연금상품도 일찍 준비하지 않으면 만족할 만한 소득원이 될 수 없다. 노후 준비의 대안으로 부동산 투자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그중에서도 점포겸용 단독주택에 관심이 쏟아진다.

점포겸용 단독주택이 뜨는 이유는 주거와 임대를 동시에 할 수 있어서다. 1~2층은 상가로 3~4층은 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점포겸용 단독주택의 투자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분양에 참여하는 것이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분양에 성공하면 분양권 거래를 통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 단점은 경쟁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참여 제한 조건도 까다롭다. 이전에는 1000만원의 청약신청예약금만 있으면 신청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정부가 투기 과열을 막기 위해 분양 신청 조건을 강화한 결과다. 현재는 분양 받을 토지가 있는 지역과 인근지역에 거주하는 세대주만 신청이 가능하다. 택지개발지구 내에 거주하던 원주민에게 주어지는 이주자 택지를 매입하는 방법도 있다. 일반적으로 조성원가의 80%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돼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추첨을 통해 토지가 정해져 위치 선택이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다른 투자가가 분양 받은 용지를 매입하는 것이다. 점포겸용 단독주택 용지를 분양 받은 투자자가 잔금을 내고 소유권을 이전하면 된다. 분양 받은 용지를 매입할 때는 상권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거품이 잔뜩 낀 용지를 무턱대고 매입했다간 큰 손해를 볼 수 있어서다.

‘청약 로또’라 불리는 점포겸용 단독주택 투자에도 유의할 점은 있다. 가장 큰 단점은 목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점포겸용 단독주택은 264㎡(약 80평) 이상의 택지가 거래된다. 수도권을 기준으로 땅을 매입하려면 5억~8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건물을 짓는 건축비까지 더하면 10억원이 훌쩍 넘는 거금을 쏟아 부어야 한다. 문제는 상권 형성이 부진할 경우 쓴 돈에 비해 손에 쥐는 수익이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시간이다. 대규모 택지지구는 주변 생활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상권이 형성되는데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입주 초기 상가의 공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체크해야 하는 이유다. 낮은 환금성도 문제다. 점포겸용 단독주택의 경우 가격이 높은데다 거래량도 많지 않아 급하게 내놔도 팔리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노후 자금을 탈탈 털어 투자했다간 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과오를 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저금리 시대 점포겸용 단독주택은 주거와 임대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지만 앞에서 언급한 위험성은 꼭 염두에 둬야 한다. 아름다운 독버섯에 독이 들어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부원장 blog.naver.com/gonygo3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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